공중서 남은 연료 왜 안 버렸나? "사고 기종엔 그 기능 없다"
이날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고 여객기가 동체 착륙 전 복항하는 과정에서 남은 항공유를 공중에서 버리지 않은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가 연료를 버리지 않은 채 동체착륙 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공항 외벽에 부딪히면서 큰 화재가 발생해 인명 피해를 더 키웠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항공유는 일반 휘발유보다 불이 붙는 온도인 발화점이 높지만 일단 불이 붙으면 그 화력이 더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항공유를 버렸다면 화재 규모가 줄어들고 인명 피해도 감소했을 수 있다는 취지다.
또 항공기는 착륙이 가능한 최대허용 착륙중랑이 있기 때문에 만일 중간에 비상착륙하는 경우에는 이 중량을 맞추기 위해 연료를 강제로 공중에 분출해야만 한다.
하지만 사고 여객기와 같은 보잉 737기종은 제작 때부터 상공에서 연료를 임의로 버릴 수 있는 ‘연료 방출(Fuel Dumping)’ 기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비상시에는 계속 같은 구간을 회전하면서 연료를 자연스레 소모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처럼 엔진 이상 등 여러 비상상황이 겹친 경우엔 연료를 소모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잉(B) 737기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에어버스(A) 330등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기종이다. 승객 수송력이나 연료 효율, 기체 정비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LCC 관계자는 “보잉 737은 애초 연료 방출 기능이 없고, 에어버스 330은 구매 계약 당시 선택사항으로 해당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연료 방출 기능이 있는 기종은 B-747, B-777, B-727, A-340, A-380 등이 있다. A-300, A-310, A-330 등은 구매자가 선택하는 옵션 사항으로 알려져 있다.
강갑생.김하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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