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우' 사우디 놀래켰다…네이버 그녀 1400억 따낸 사연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한국 IT기업들 시야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 초창기엔 문화적,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중국·동남아 시장에 집중했다면, 이젠 미국·유럽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과 인도 시장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 네이버가 대표적인 사례다. 라인, 네이버웹툰 등을 통해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 노하우를 쌓아왔던 네이버는 최근 수년간 사우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 국가 차원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게 신호탄이었다. 올 들어선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지도 기반 수퍼앱 사업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조만간 중동 사업 총괄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가칭)도 설립한다.
네이버는 어쩌다 사우디에 꽂혔을까. 거리도 멀고 문화도 다른 그곳에 한국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한다는 발상,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사업을 주도해 온 채선주(53)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지난 2일 팩플과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지금 막 혁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장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존 레거시(전통산업)가 다른 나라에 비해 강하지 않은 데다 혁신에 투자할 자본이 풍부하고, IT 관련 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있던 터라 네이버 기술에 대한 수요가 충분할 거라 판단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장이 있다고, 모든 기업이 해당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진 않다. 채선주 대표에게 사우디 정부를 설득한 비법에 대해 물었다.
" “2022년 11월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이 네이버 사옥인 1784를 처음 방문했다. 장관 방문 직전 사우디 도시 제다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는 얘길 들었다. 소식을 듣자마자 디지털 트윈으로 홍수 시뮬레이션을 상세하게 준비했다. 알 호가일 장관이 이 부분에 크게 감명받았다고 들었다. 이 발표가 1억 달러 규모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로 이어졌다.” "
네이버는 중동 비즈니스를 새로운 형태 글로벌 진출로 정의하고 있다. 지금까진 서비스를 처음부터 투자해 만들어가는 글로벌 진출(라인, 네이버웹툰)과 현지 회사를 사서 들어가는 방식(포시마크) 등 두 가지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젠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로 수출부터 시작하는 방식을 개척한다는 의미다. 채 대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 다른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사우디 비즈니스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올해 일본에서 ‘라인-야후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중동에서도 기술만 이전하고, 남 좋은 일만 하는 것 아니냐는 측면에 대한 우려가 크다. 또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기술 수준이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 어느 정도 경쟁력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네이버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사우디를 글로벌 전략 수출 지역으로 정한 네이버의 속마음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사우디 비즈니스의 최종목표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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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중동 특수’ 예감 통했다…사우디 1400억 네이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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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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