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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알리 합작법인 세운다…쿠팡 정조준

요동치는 이커머스 시장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손잡고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다. 양 사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신설 법인의 자회사로 편입 예정이다. 이들은 한 지붕 아래서 시너지를 창출해 국내 이커머스 투톱인 쿠팡과 네이버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26일 자회사 아폴로코리아가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G마켓 보유 지분 전체를 현물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이마트와 알리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이 내년에 설립할 합작법인의 이름이다. 양 사의 출자 비율은 5대 5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합작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된 플랫폼으로 운영 예정이다. 신세계 측은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알리바바와 전략적 협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수익성을 고민 중이던 G마켓과 국내 확장성을 고민하던 알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신세계 측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G마켓의 핵심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자(셀러)의 해외 진출을 돕고 양사가 정보기술(IT)을 공유해 소비자의 쇼핑 경험과 판매자를 위한 기술 지원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8년 한국에 상륙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가품(짝퉁) 논란, 유해물질 검출 등의 지적을 받아왔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967만6267명으로 국내 이커머스 앱 중 2위지만 쿠팡(3219만9655명)과는 큰 차이를 두고 있다. G마켓의 MAU는 562만3947만명으로 11번가·테무 등에 이어 5위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이들 플랫폼과 CJ와의 물류 동맹도 계속 이어진다. G마켓은 지난 9월부터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오후 8시 이전 주문시 익일 배송을 보장하는 ‘스타배송’을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배송 물량의 80%를 전담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사실상 G마켓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는 지난 2021년 미국 이베이에 3조4400억원을 주고 G마켓 지분 80%를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첫해를 제외하고 연이어(2022~2023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을 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진짜 시너지를 내려했다면 양사를 통합해야 상식에 부합한다. 신세계가 G마켓 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7월 G마켓의 수장으로 정형권 대표를 전격 영입한 것도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염두에 둔 큰 그림이 아니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지냈다. 내년 설립될 합작법인에서 양사를 모두 경험한 정 대표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합작법인 설립으로 인한 G마켓 직원의 고용 관계에는 변화가 없다”라며 “합작 회사가 된 이후에도 (G마켓은) 신세계 그룹 계열사이고, 운영에 있어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와의 합작을 통해 많은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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