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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AI 콘텐트의 경제학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최근 한 시청자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드라마(‘라팔마’)는 노르웨이에서 제작했기 때문에 배우들도 노르웨이어를 사용한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콘텐트를 수급하는 넷플릭스는 영화·드라마에 자막은 물론, 더빙도 다양한 언어로 제공한다. 그런데 시청자가 노르웨이어 영상을 영어 더빙으로 바꾸자, 말하는 배우의 입 모양이 바뀌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외화를 더빙할 경우 말소리와 입이 따로 노는 문제가 있는데, 넷플릭스가 AI를 사용해 입의 움직임을 각 언어에 맞게 수정한 것이다.

어색함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차라리 자막을 보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AI를 사용해 입 모양을 바꾼 드라마, 영화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개발된 음성 변조 AI를 사용하면 성우를 사용하지 않고도 원작 배우의 목소리를 가져다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는 이미지 생성 AI가 만든 콘텐트가 엄청나게 많은 ‘좋아요’를 받고 있다. 인기 여행지나 예쁜 인테리어, 건축 등을 소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들은 구독자들이 과거에 좋아했던 사진들을 골라서 비슷한 이미지를 생성해서 게재하는데, 이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그 이미지들이 AI가 만든 것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AI를 통한 콘텐트 제작이 인기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큰 비용을 사용하지 않고 대량의 콘텐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용자마다 조금씩 다른 취향을 정확하게 공략하는 맞춤형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다양한 언어에 맞춰 입 모양을 바꾸는 것도, 여행 페이스북 페이지가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도 결국 같은 이유에서다. 모든 것이 그렇듯, 내 취향에 딱 맞는데 값도 싸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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