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영의 마켓 나우] 풍요로운 노후 맞으려면 플라이휠을 돌려라
‘플라이휠 효과’는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제시한 순환 성장모델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면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곧 새로운 판매자의 진입을 부른다. 생산 투입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가 작용해 생산 비용이 절감되면, 이는 다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
플라이휠은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짐 콜린스의 『플라이휠을 돌려라』에도 비유를 위해 등장한다. 조직이 거대한 추진력을 확보할 때에는 플라이휠 돌리기와 마찬가지로 단번에 빠른 성과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신 지속적이고 일관된 노력이 점진적으로 누적되어야 한다.
방해물이 적지 않다. 특히 주택 구매를 위한 퇴직연금 등의 중도인출이 문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중도인출자가 6만 4000명, 인출금액은 2조 4000억원에 이른다. 중도인출 사유는, 인원 기준으로 주택구매가 5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주거임차(27.5%), 회생절차(13.6%)가 뒤를 이었다. 20대 이하는 주거 임차, 나머지 연령대는 주택구매를 위한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부동산 쏠림 현상이 노후 연금 자산 부족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각 목적에 맞는 재무설계 과정이 없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중도인출에 따른 유불리는 연금과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 차이에 그치지 않는다. 중도인출에 따른 세금 손실이나 노후 부동산의 연금화 비용 등, 플라이휠 효과의 기회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플라이휠 효과를 누리려면 결혼 준비, 내 집 마련에서 노후 준비까지 각각의 생애 재무 목표에 맞도록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따로 계획을 설계해야 한다. 그런 다음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꾸준히 적립하고 유지하는 규율을 만들고 실천하면 된다.
민주영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이사,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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