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태극기 동강난 광화문…헌재 탄핵 찬반 대규모 집회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인 21일, 눈 예보에도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일대엔 윤 대통령 퇴진과 퇴진 반대를 외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시위는 사학과’라고 적힌 직접 만든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를 찾은 대학생 오모(25)씨는 “1987년 6월 민주 항쟁 등에서 사학과를 비롯한 인문계 선배들이 변화를 끌어냈던 것처럼 탄핵 국면에서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헌법재판소도 국민 의견을 반영하고 국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 앞에서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오후부터 모여들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행동)이 연 집회엔 오후 5시 기준 주최 측 추산 3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2만5000명이 참여했다.
크리스마스트리 모양 코스튬을 입거나, 재치 있는 깃발을 든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붕어빵 천 원에 3개 협회’ 깃발을 든 대학생 황모(22)씨는 “과거에 3개 천원이던 붕어빵이 이제 한 개 천원까지도 가는 등 서민 경제가 어려워졌다”며 “국가 상황이 안정되는 날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로 직접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의 최근 성소수자 등에 대한 판결을 봤을 때 사회의 바뀐 목소리를 반영하는 추세로 보여 이번 탄핵도 인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집회에 참여한 임모(65)씨는 “어차피 탄핵될 수 없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 헌재는 윤 대통령을 위해 빠르게 결정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 2학년 아들과 함께 온 김모(43)씨는 “법과 원칙에 따라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감정과 선동에 휘둘리고 있다”며 “헌재에선 탄핵 찬성하는 사람만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 광화문을 가득 메운 우리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아미.박종서.최혜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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