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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464명 당했다…독감 와중에 경고등 켜진 이 감염병

경기 수원시의 한 소아과에서 아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점점 추워지는 날씨를 타고 20일 전국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다. 겨울은 독감뿐 아니라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하지만 겨울 초입, 이들 감염병의 유행세는 조금씩 다른 양상이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은 독감처럼 환자 급증 '경고등'이 들어온 반면, 코로나19는 입원 환자에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양상이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RSV 감염증 입원 환자는 이달 8~14일(50주차) 464명으로 집계됐다. 4주 전인 47주차(248명)과 비교하면 1.9배로 뛰었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다. 최근 4주간 누적 입원환자(1417명) 중 0~6세 영유아가 83.9%(1189명)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RSV 감염증 환자 증가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빠른 편이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입원환자 추이. 자료 질병관리청
9월 말부터 빠르게 늘던 백일해는 여전히 많은 환자가 나오긴 하지만, 이달 들어 유행이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발작성 기침이 특징인 백일해의 의사환자 수는 최근 4주간 2240명에서 222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7~19세 소아·청소년(86.8%)에서 집중 발생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지난 8월 유행 정점(1444명)을 찍은 이후 빠르게 떨어졌다. 최근 4주 환자 수는 50~60명 안팎에 그쳤다. 47주차 56명에서 50주차 46명으로 줄어든 식이다. 코로나19 입원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추이. 자료 질병관리청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 환자도 내리막이 뚜렷하다. 여름철이던 8월 유행 정점(1179명)을 나타낸 뒤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부터 급감하는 양상이다. 이달 8~14일(50주차) 입원 환자는 449명까지 줄었다. 올해 입원한 환자 10명 중 7명(68.7%)은 1~12세 소아에 집중됐다.

질병관리청은 동절기에 영유아 중심으로 유행하는 RSV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산후조리원·보육시설 등에서의 집단 발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백일해는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생아·임산부 등이 백신 접종을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외출 전후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과 함께 밀폐 공간은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를 시키는 등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수칙 실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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