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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에요' '-예요'

‘아니다’는 독립적으로 쓰인다. “사람이 아니다.” “사실이 아니다.” 그렇지만 반대말 같은 ‘이다’는 홀로 쓰이지 않는다. 조사여서 앞말에 붙인다. “사람이다.”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아니다’와 그리 관계가 없는 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다’는 어떤 사실을 긍정할 때, ‘아니다’는 부정할 때 짝이 되는 말처럼 온다. 국어학자 가운데는 ‘이다’도 ‘아니다’처럼 형용사로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동사와 형용사는 국어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는 형태로만 쓰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가다’가 그대로 쓰이는 일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 ‘가고, 가는, 갔다’처럼 변하면서 쓰인다. 이렇게 변하면서 쓰이는 걸 ‘활용’이라고 한다. ‘아니다’도 ‘아니고, 아니었다, 아니어요, 아니에요’처럼 변하면서 쓰인다. 그런데 ‘이다’는 조사라고 하지만 특이하게도 형용사 ‘아니다’처럼 활용한다. ‘이고, 이었다, 이어요, 이에요’처럼 변한다.
 
‘이다’와 ‘아니다’는 특별하게 어미 ‘-에요’도 공유한다. ‘-에요’는 다른 말에는 붙지 않고 ‘이다’와 ‘아니다’에만 붙는다. 잘 기억해 두면 ‘아니에요’인지, ‘아니예요’인지 헷갈리지 않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예요’는 없고, ‘-에요’라는 어미만 있다고 기억해 두면 되니까. ‘이다’는 ‘이에요’, ‘아니다’는 ‘아니에요’로 활용한다. “사실이에요.” “사실이 아니에요.”
 
“우리 거예요”의 ‘-예요’는 ‘-이에요’가 줄어든 형태다. 본래 ‘거이에요’인데, 줄여서 ‘거예요’가 된 거다. ‘사과예요’도 ‘사과이에요’를 줄인 표기다. 이렇게 줄인 형태가 더 널리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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