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종식' 강조하면서 "北 개입으로 복잡, 난 김정은 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개장을 알리는 타종 행사를 갖고 “누구도 본 적 없는 경제를 일구겠다”고 공언했다. 경제 성공의 전제로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진행되는 ‘두 개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제시했다.트럼프는 특히 이날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강조하며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했다. 트럼프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당선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 변수’ 첫 언급
트럼프는 타종식에서 “(미국)경제가 매우 강해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이(전쟁) 문제들을 (먼저)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공개된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선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강조하며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는 북한의 김정은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중동이 러시아·우크라이나보다 복잡하지만 해결하기는 더 쉬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전쟁에는 다른 문제들이 있고, 북한이 개입하면서 그것을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김정은을 알고,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며 “나는 아마 그(김정은)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어 “매우 나쁘고 복잡한 요인들이 있지만, 우리(진행자와 본인)는 이것(두 개의 전쟁)이 각각 또는 둘 다 끝나거나 동시에 끝나면 마주앉아 내가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는지 당신(진행자)에게 보여줄 것”이라며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시진핑 취임식 초청…“적국과 대화 시작”
트럼프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김정은을 비롯해 적대국들과의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든 재설정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내년 1월 20일 자신의 취임식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이다.
레빗은 다만 시 주석이 초청에 응했는지에 대해선 “추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전례는 없다. 트럼프는 타종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사람을 취임식에 초대했고, 내가 초대한 모든 사람이 수락했다”면서도 시 주석의 수락 여부에 대해선 “말할 수 없지만, 그와 나는 아주 좋은 관계였다”고만 답했다.
이에 대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C)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이는 ‘외교 쇼’일 뿐”이라며 시 주석의 취임식 참석 가능성을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역시 트럼프의 취임식에 초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WP “계엄 인한 권력공백, 韓 국가안보 위협”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로 초래된 권력 공백이 한국의 국가안보와 한·미 동맹에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동맹 재검토에 대비해야 하는 한국에서 정치적 마비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특히 “한국은 현재 누가 국정의 책임자이고 책임은 언제까지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한·미 동맹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리더십을 통해 트럼프와 협상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에서 열세에 몰리게 하고, 특히 외교·통상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첫 100시간내 한국 타격 줄 이슈 쏟아낼 것”
차 석좌는 전날 CSIS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전직 참모들을 만났다면서 “그들은 트럼프의 첫 100일이 아니라 첫 100시간에 한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많은 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주한미군, 관세, 반도체 법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도자 간의 개인적 유대는 매우 중요한데 한국에는 이 일을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리고 이런 사태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여름이 지나도록 계속될 수 있고 더 길어질 수 있다”면서 “매우 나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가)한국과 독일에 주둔한 미군 병력이 축소되거나, 동맹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모두 트럼프와 직접 만나 손해를 줄여보려 하는 상황에서 리더가 없는 한국은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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