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천경자 미공개작품 보자” 탄생 100주년 특별전 북적
9일 고흥군에 따르면 ‘찬란한 전설 천경자’를 테마로 한 특별 전시회가 오는 31일까지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고흥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지난달 11일 개막한 전시에는 전날까지 1만2847명이 다녀갔다.
천 화백의 일생을 시대·주제별로 구성한 전시에서는 작품 160여점을 볼 수 있다. 가족과 미술관 등이 보유해온 작품 외에도 개인 소유자를 설득해 작품을 한곳에 모았다.
주요 전시작은 ▶탱고가 흐르는 황혼 ▶만선 ▶화혼 ▶굴비를 든 남자 ▶아이누 여인 등 채색화 36점이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제주도 풍경(섬의 인상)’과 ‘누드’ 등과 함께 드로잉 34점, 유품 25점, 아카이브 20점 등이 전시됐다.
이 중 ‘탱고가 흐르는 황혼’은 2019년 6월 국내 경매를 통해 8억원에 낙찰됐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초원Ⅱ’와 ‘정원(園)’은 각각 20억원, 17억원에 경매될 만큼 국내·외에서 명성이 높다.
천 화백이 남긴 회화와 드로잉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도 볼거리다. 비디오 예술가 이이남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이 천 화백 작품으로 들어가 시각적·청각적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천 화백은 1924년 11월 11일 고흥읍 서문리에서 태어나 한국 미술사에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6·25 때 부산에서 ‘생태’라는 뱀 그림을 그려 주목받은 것을 시작으로 70여년간 창작활동을 했다. 그는 한국의 정서와 자전적인 주제를 화려한 채색과 밀도 있는 질감으로 표현한 명작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흥군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천 화백 생가를 복원하는 등 문화자산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11월 24일에는 고흥 구도심과 생가를 연결하는 850m 구간을 ‘천경자 예술길’로 지정하기도 했다. 올해 말까지 매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최경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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