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오래 남기고 싶나요?"→"난 계약에 신경 안 써"...포스테코글루, 손흥민 '맨유·레알·바르사' 이적설에도 냉담한 반응
[OSEN=고성환 기자] "지금 내가 신경 쓰는 건 일요일 경기뿐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캡틴' 손흥민(32)의 계약 이야기가 나오자 바로 선을 그었다.
토트넘은 오는 9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런던 라이벌' 첼시와 맞붙는다.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지만, 최근 3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선 AS 로마와 2-2로 비겼고, 리그에선 풀럼과 1-1로 비긴 뒤 본머스에 0-1로 무릎 꿇었다.
순위도 10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은 6승 2무 6패에 그치며 14경기에서 승점 20점만을 획득했다. 반면 첼시는 새로 부임한 엔조 마레스카 감독 밑에서 승승장구하며 승점 28(8승 4무 2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계약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주장 손흥민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소문이 나오고 있기 때문.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지만, 여전히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 기자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손흥민이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그가 얼마나 중요하며 그를 얼마나 장기적으로 팀에 남기고 싶은가?"라고 질문했다.
돌아온 대답은 냉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 내가 신경 쓰는 건 일요일에 관한 것뿐이다. 난 선수들의 계약에 신경 쓸 수 없었다. 난 그들의 상황에 신경 쓸 수가 없었다"라고만 답했다.
이어 그는 "내가 관심 있는 건 일요일 경기뿐이다. 일요일 경기장에 나가서 싸울 준비가 된 선수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더 이상 질문을 이어가지 못하게 했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토트넘에 모든 걸 바치고 싶다는 손흥민의 원론적인 대답과도 톤이 달랐다.
아직도 손흥민의 계약에 관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하지만 토트넘으로서도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진 않았다. 이대로면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의거해 내년 1월부터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때문.
물론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토트넘의 계약 1년 연장 옵션 발동이다. 앞서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더 이상 내부 의심은 없다. 그는 선수단의 핵심 선수로 확고히 계획돼 있다. 토트넘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확언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손흥민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며 재계약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직접 밝혔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전을 마친 뒤에도 "지금 따로 말씀드릴 게 없다"라고만 말했다.
그러자 이적설이 쏟아지고 있다.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를 시작으로 페네르바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여러 클럽이 언급되는 중이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PL 라이벌 맨유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맨유는 '월드클래스'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유력한 타깃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라며 "올드 트래포드 주변에서는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이 유력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전했다.
또한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월드클래스'라고 묘사한 선수다. 그는 맨유 팬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 영입 경쟁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걸 여전히 후회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이 박수 속에 맨유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맨유는 새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과 함께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그는 맨유에 3-4-2-1 포메이션을 이식 중이다. 지금은 기존 자원들로 어떻게든 라인업을 꾸리고 있지만, 이적시장이 열리면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만약 손흥민이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면 마커스 래시포드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메이슨 마운트를 대신해 공격 2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팀 토크'도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밑에서 10번 역할을 맡는 두 명 중 한 명으로 활약할 수 있는 옵션이다. 그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래시포드와 파괴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스페인 거함' 바르셀로나의 이름도 등장했다. '엘 골 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데쿠 디렉터는 이미 손흥민 영입 필요성을 플릭에게 전달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까지 추가됐다. '피차헤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이적시장에서 영입 가능한 스타 중 한 명으로 손흥민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손흥민의 미래도 런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토트넘은 그가 경험과 득점 능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진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체는 "토트넘은 이적료 없이 손흥민을 잃지 않기 위해 계약 연장을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이적해 가장 권위 있는 트로피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은 손흥민에게 거부할 수 없는 일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의 최종 결정은 그의 커리어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며 내년 여름 이적시장의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승 커리어가 없는 손흥민으로선 레알 마드리드만큼 매력적인 선택지도 없다. '더 하드 태클'도 "32살인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 있다. 이번이 빅클럽에 입단해 최고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검증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어떤 선수든 합류 기회를 거절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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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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