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인 거 아는데 진정해"…계엄군 설득한 '707 출신' 배우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황기자TV’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외부를 라이브 중계했고 이 과정에서 이관훈이 계엄군 앞에 서서 직접 대화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관훈은 계엄군에게 “나는 707 선배”라며 “제대한 지 20년 정도 됐는데 이관훈 중사라고 방송 활동도 하고 있는 선배”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명령받아서 온 거 아는데 너희들 진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동기와 통화했다”며 “헬기 타고 넘어오고 있다고 얘기 들었는데 걱정돼서 왔다”고 말했다.
이관훈은 “아무리 누가 너희에게 명령했더라도 너무 몸 쓰고 막지 말라”라며 “너희도 다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너희도 걱정된다”며 “쓸데없는 행동하지 마라”라고 덧붙였다.
이관훈은 1999년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에 입대해 2004년 중사로 전역했다. 그는 2006년 드라마 ‘대조영’에 출연하며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선덕여왕’ ‘인현왕후의 남자’ ‘환상연가’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27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즉각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계엄사령부가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다.
무장 계엄군은 국회에 집결해 4일 0시쯤부터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국회 사무처 직원·정당 보좌진들과 시민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0시45분쯤 계엄군은 로텐더홀에 도착했지만 본회의장 안까지 들어가진 못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쯤 긴급 본회의를 열고 재적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윤 대통령은 4시27분쯤 비상계엄을 해제했고 군은 계엄에 투입된 병력을 부대로 복귀시켰다.
장구슬.김하나([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