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달렸나…비트코인, 10만 달러 목전서 7% 급락
‘트럼프’ 날개를 단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앞두고 7%가량 하락했다. 규제 완화 기대에 트럼프 당선 직후 보름여 만에 40% 넘게 치솟은 비트코인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26일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 50분 비트코인 가격은 9만2688달러(약 1억2900만원)에 거래됐다. 개당 가격이 9만9400달러로 10만 달러를 목전에 뒀던 지난 22일과 비교하면 4거래일 만에 6.8% 미끄러졌다. 26일 오후 2시 기준으로도 비트코인은 9만4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비트코인 하락에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도 하락세다. 같은 시간 일론 머스크가 띄우는 도지 코인도 0.4달러로 올해 최고가를 찍은 23일(0.47달러)이후 사흘새 14.9%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이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미국 대선일이던 6일(한국시간) 7만 달러대에서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가를 찍은 22일(9만9400달러)까지 16일간 42% 수직상승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7월 암호화폐 최대 행사인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수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며 “암호화폐 관련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당선하자 글로벌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쏠린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각종 공약이 구체화할 때까진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개당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염지현(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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