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14세를 위험에 빠뜨렸다"…난리난 노래 가사 뭐길래
2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와 현지 엘티엠포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출신 가수인 카롤 지(Karol G)와 제이 발빈(J Balvin)은 다른 아티스트 6명과 함께 ‘+57’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이 노래의 제목 ‘+57’은 콜롬비아 국제전화 국가 번호다.
이 노래는 전 세계적으로 4000만회 이상 스트리밍 서비스되는 등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콜롬비아 톱 송스(Top Songs)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가사 중 일부 내용이 콜롬비아 주민들에게 분노를 샀다고 NYT는 전했다. 구글을 통해 검색한 노랫말을 보면 ‘14살 때부터 마마시타’, ‘작은 소녀에겐 주인이 있지만 그녀는 원할 때마다 밖으로 나간다’, ‘큰 엉덩이를 흔든다’는 등의 가사가 반복된다.
‘마마시타’는 연인끼리 쓸 수 있는 애칭이긴 하지만 성적 매력을 가진 여성을 뜻하기도 한다고 엘티엠포는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런 인기곡이 콜롬비아를 ‘여성을 가치 낮은 사람으로 취급하는 나라’로 묘사하고 있다고 성토한다.
콜롬비아는 도시 메데인을 비롯해 주요 관광지에서 미성년자 성매매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콜롬비아 아동복지기관 측은 NYT에 “이 노래는 아동을 위험에 빠뜨리는 성매매 범죄 패턴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후안 다비드 코레아 콜롬비아 문화부 장관은 “진부하고 유치한 곡”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은 일반인 관념에 벗어나는 노골적인 가사를 쓰는 이들을 처벌하는 법안을 발의할 움직임을 보였다.
문제가 커지자 카롤 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부 가사는 전체 문맥에서 벗어난 것으로 제가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후 노랫말 중 ‘14세’는 ‘18세’로 바뀌는 등 일부 변경됐다. 그러나 제이 발빈 등 일부 다른 아티스트는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듣지 않으면 된다”며 반발했다고 NYT는 전했다.
레게톤은 1990년대 푸에르토리코에서 시작해 미국을 비롯한 미주 대륙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힙합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비트와 리듬을 가지고 있다. 정치·사회를 비판하거나 성적 표현에 자유로운 가사 등이 특징이다.
한영혜(han.younghye@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