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넘어 우크라 땅서도 목격"…북한군 투입 최전선 넓어지나
CNN은 우크라이나 안보 소식통을 이날 인용해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북한군 기술 자문들(technical advisers)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전쟁 시작 두 달만인 2022년 4월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이다.
북동부의 주요 전선으로 꼽히는 하르키우에서도 북한군이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과 50㎞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무선 감청 결과 하르키우에서 북한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나자리이 키스하크 우크라이나 153기계화여단 통합 사령관은 현지 언론에 "북한군은 부대를 나누고 전투부대를 강화해 소수 병력을 전선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과 하르키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지역에 대한 병력 지원이 맞는다면 북한군이 활동반경을 넓혀 전쟁에 더 깊숙이 개입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간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점령한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 전선에 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CNN은 "북한군 도착은 전선에서 러시아 동맹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미 국방부는 현재 북한군 1만1000명 안팎이 전선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9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1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혜선(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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