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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고용 유지’ 롯데월드·비츠로셀…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호텔롯데 롯데월드, 비츠로셀이 2024년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하는 노사문화대상은 기업과 상생하는 노사문화를 실천하는 최우수 기업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상이다.
롯데월드 노사 대표가 지난 7월 전 임직원과 함께 개원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 노사발전재단
21일 고용부에 따르면 올해 노사문화대상은 최근 3년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인증된 기업 가운데 상위 10개사를 선정했다. 대통령상을 받은 호텔롯데 롯데월드는 코로나19로 2020~2021년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악화를 겪었지만, 임직원과 고용 유지 협약을 맺고 임금 동결‧반납, 전환배치에 합의하며 노사가 상생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회사는 2022~2023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회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 지급과 임금 인상으로 근로자의 고통 분담을 보상했다.

호텔롯데 롯데월드는 ‘창조적 노사문화 구축’을 목표로 타운홀미팅 등 임직원과의 소통 활동을 이어왔다. 직원이 참여한 ‘아이디어 게임’을 통해 발굴된 신규 사업 아이디어는 실제 매출과 이익 창출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 직원 의견 수렴을 통해 임금피크제 감액률 조정 등 노사 합의를 이뤄냈다. 아울러 노사는 소외된 이웃을 초청하는 ‘드림티켓’과 서울대어린이병원에 ‘찾아가는 테마파크’ 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공동체 가치 창출 노력을 실천했다.

일차전지 제조 기업 비츠로셀은 2017년 공장의 90% 이상이 소실되는 화재에도 노사의 초기 비상 대응 체계가 가동되며 단 한 명의 인적 피해 없이 사고에 대응했다. 공장을 모두 복구할 때까지 모든 직원에게 유급휴직을 주면서 전원 고용을 유지했고, 이는 노사 간 신뢰를 공고히 했다는 평을 받았다.

비츠로셀의 노사 대표가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분기마다 개최하는 노사협의회. 사진 노사발전재단
화재 복구 이후 회사는 고통을 분담한 임직원에게 보상하기 위해 회사 주식 22만 주(스톡그랜트)를 지급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실질급여 감소분을 보전한다는 취지로 급여 대비 인센티브(현금+주식) 지급률도 2021년 50%에서 지난해 250%로 대폭 상향했다.

비츠로셀은 노사협의회를 운영하며 근로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현장직에 대한 정기 상여제를 도입했고, 지난해엔 상여금 비율도 300%로 올렸다. 노사는 일찍부터 정년 60세 연장(2014년), 임금피크제 폐지(2021년) 등에 합의했다. 직원이 원하는 혜택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선택적 복리후생제도(복지포인트)도 운영 중이다

노사문화대상을 수상한 기업은 앞으로 3년 동안 정기 근로감독에서 면제되고, 은행 대출 때 금리 우대를 받는 등 행정‧금융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정 기업에 대한 시상은 오는 12월 노사문화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하 수상기업 명단.

◆국무총리상▶디와이이노베이트=2016년부터 4년간 지속된 기업분할 등 위기 상황에도 노사가 합심, 휴업‧복지후생비 축소 등 자구 노력으로 극복. ▶오리엔탈정공=2012년 워크아웃, 2018년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영 위기 상황을 노사 간 대화와 양보를 통해 극복, 44년간 단 한 차례의 분규 없이 안정적 노사관계 지속.

◆고용노동부 장관상 ▶대구텍 ▶엠에이치앤코 ▶파라다이스세가사미 ▶화신정공 ▶미원화학 ▶한국남동발전 영동에코발전본부



임성빈(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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