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옵션을 스마트폰처럼 앱에서 구독…SDV 시대 연 ‘아이오닉9’
현대자동차의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사장)는 전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를 이렇게소개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골드스테인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오닉9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다.
골드스테인하우스는 미국 미드센추리 모던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곳 중 하나다.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9이 골드스테인하우스처럼 아이코닉한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아이오닉9은 미국 조지아주의 새 메타플랜트 공장(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라며 “울산 전기차(EV) 공장과 함께 2030년까지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 판매가 목표”라고 했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대차가 전동화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앱에서 파킹어시스트 등 구독 가능
경쟁차종인 기아 EV9는 지난해 출시 당시 FoD서비스를 시작했고,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경우 자율주행기능인 ‘FSD(Full Self Driving)’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SDV 생태계를 키워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회에서도 “최근 SDV전환을 가속하고 있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요소가 품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GMP 활용 차량 중 가장 큰 크기
아이오닉9와 EV9의 전폭은 1980㎜로 동일하지만, 전장·전고는 아이오닉9가 미세하게 더 크다. 동급 최대 수준의 2~3열 헤드룸·레그룸을 확보했고, 수하물 용량(2열 후방 기준)은 908L로, 골프백·보스턴백을 각각 4개씩 실을 수 있다.
차량 외관은 차량 주요 코너부와 루프 라인이 매끄러운 곡선으로 이어져, 대형 차량임에도 뭉툭하다기보다는 세련된 이미지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담당(부사장)은 “공기역학적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조화롭게 결합하고자 했다”며 “디지털 사이드미러 덕분에 0.259라는 놀라운 공기저항 계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마의 500㎞’ 넘어…서울~부산 無충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대거 적용됐는데, 곡선 구간이나 고속도로 안전운전을 돕는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커넥티드카 내비게이션 콕핏’(ccNC)이 탑재됐고,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현대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대화하듯 차량과 소통할 수 있다.
전기차 캐즘과 트럼프 행정부 2기 영향에 대한 질문에,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전무)는 “전동화에 대한 강한 의지, 아이오닉9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대응할 수있도록 다방면으로 준비해왔다”라고 말했다.
고석현(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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