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여태 잘못 먹었다"…'사과 3배' 비타민, 여기 있었다 [건강한 가족]
제로 웨이스트 주방전 세계 식품 생산량 19% 버려져
보관법 숙지해 다양한 메뉴로 활용
유통기한, 소비기한 차이도 알아야
참고 자료: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생활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안내서』
신선 보관
버섯류는 종이봉투에, 바나나는 단독으로 둬야
쌀, 콩, 파스타, 밀가루 같은 건조식품은 냉장고에 두지 않아도 된다. 밀폐 용기에 넣어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좋다. 열, 공기, 습기는 피해야 한다. 다른 음식의 수분, 냄새를 흡수하지 않도록 유리·플라스틱·지퍼백을 사용하길 권한다. 바나나는 다른 과일, 채소의 숙성을 빠르게 하므로 서늘한 곳에 따로 보관한다.
통째 쓰기
껍질은 튀기거나 말려서 차·간식으로
껍질째 먹는 감자 한 알에는 비타민C가 사과의 3배, 섬유소가 바나나의 5배다. 비타민의 80%가 껍질에 있다. 양파 가장 바깥쪽 껍질에 세포 노화를 막는 성분인 ‘퀘르세틴’이 속보다 4배 많다. 당근의 대표 영양소인 베타카로틴, 무에 풍부한 비타민C도 껍질에 많다. 육수를 낼 땐 겉에 묻은 흙만 씻어내고 활용하는 식으로 조리하면 좋다.
과일·채소 껍질을 말려 먹으면 꼬들꼬들한 식감과 향이 더해져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 참외 껍질은 장아찌로, 당근·감자 껍질은 튀기거나 잘게 다져 반죽해 구우면 건강한 간식이 된다. 석류·단호박·천도복숭아·귤 껍질은 차로 우려내 마신다.
귤 껍질과 대파 뿌리는 한방차와 한약 재료로 쓰여왔다. 귤 껍질에는 지방 흡수를 막고 붓기를 줄여주는 히스페리핀 성분이 있다. 대파 뿌리에는 혈액순환을 돕는 알리신 성분이 풍부하다. 또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잎과 줄기보다 2배 많다. 몸에서 노화를 일으키고 피로물질을 쌓이게 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대파 자투리 부분을 모아뒀다가 육수로 끓여 활용하면 자연의 혜택을 온전히 누린다.
되살리기
자투리는 모아 다지거나 갈아 볶음밥·수프로
대부분 남은 식재료와 음식은 다른 음식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남은 자투리 식재료를 따로 모아두었다가 정기적으로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볶음밥, 채소국 등으로 활용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무른 과일은 냉동실에 뒀다가 갈아먹거나 설탕과 함께 졸여 잼, 소스로 활용하면 된다. 시든 채소는 갈아서 수프로 만들면 영양소를 간편히 섭취할 수 있다. 남은 빵은 냉동 전에 두드려 잘게 조각낸 뒤 수프에 넣거나 올리브오일과 구워 샐러드에 넣어 먹는 것도 요령이다.
냉장고를 주기적으로 정리해 남은 재료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확인하고, 이를 먼저 사용하도록 계획하자. 오래된 식재료를 눈에 잘 보이는 냉장고 앞쪽에 두고 빨리 소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소비기한 지키기
장을 볼 땐 냉장·냉동 식품 마지막에 담기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은 식품 품질 변화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60~70% 앞선 기간을, 소비기한은 80~90% 앞선 기간이다. 그간 많은 소비자가 유통기한이 지나면 제품을 먹지 않고 버리는 경향이 있어 식품 폐기물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음식이 상한 것처럼 느껴져서 소비자들이 제품 상태를 오인한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소비기한 잠정치에 따르면, 예컨대 막걸리(탁주)의 유통기한은 30~90일이나 소비기한은 46~160일이다. 과자의 유통기한은 30~183일이지만 소비기한은 54~333일이다.
소비기한을 지키려면 올바른 보관 방법(냉장·냉동·실온 보관)과 장보기 순서를 실천해야 한다. 장을 볼 땐 고기, 생선과 냉장·냉동 식품을 마지막에 담아야 신선도를 지킨다.
이민영(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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