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美 3대 증시 모두 사상 최고치…테슬라 14% 급등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508.05포인트(3.57%) 오른 4만3729.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10일(3.70%)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53% 상승한 S&P500은 사상 처음으로 5900선을 돌파하며 5929.04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544.29포인트(2.95%) 오른 1만8983.47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가 당선되자 미국이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해 관세 폭탄을 퍼부을 것이란 전망으로 달러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은 4.45%까지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을 도운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14.75% 폭등했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했으며,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대 경합 주로 꼽힌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현금 살포' 성격의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며 승리를 견인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다른 전기차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으로 테슬라 독주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소유의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DJT)도 6% 급등했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5.84% 폭등했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를 우선시하며 내수 진작에 힘쓸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기순환적 중소기업의 수혜가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금융은 6% 넘게 폭등하며 트럼프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반영했다. 금융업종 대장주 JP모건체이스가 11.54% 급등했다. 상승률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 9일의 13.54% 이후 최대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8% 넘게 뛰었고 웰스파고도 12% 이상 올랐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4%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은행주의 급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산업도 3% 넘게 급등했고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도 2% 넘게 올랐다. 재료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부동산은 3% 가까이 급락했고 필수소비재도 1% 넘게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3%로 크게 오르며 마감했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07% 상승한 145.61달러(20만17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약 2% 오른 142.93달러에서 출발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146.48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달 2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144.42달러)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3조517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틀째 시총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주가가 0.33% 하락한애플(3조3660억 달러)과의 격차도 더 벌렸다.
이외에 암호화폐도 비트코인이 10% 폭등, 7만6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일제히 상승했다.
이해준(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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