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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상대후보, “한인이라 안돼” 발언 논란

트렌 “45지구는 베트남계 지역”
한인비하 소지, 방송 분량 삭제

미셸 스틸 연방하원의원(공화)과 맞붙고 있는 베트남계 후보인 데릭 트렌 후보가 한인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더 워싱턴 프리 비콘은 트렌 후보가 최근 존 러벳(Jon Lovett)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 스틸 의원은 “한인이기 때문에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 내용을 지난 1일 보도했다.  
 
트렌 후보는 해당 방송에서 “우리 모두는 스틸이 이 지역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계속해 인지하고 있었다”며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구는 베트남계 미국인을 위한 곳”이라고도 했다.  
 
미국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의 민족적 배경, 인종 등을 언급하는 것은 사실상 금기시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트렌 후보의 발언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방송도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한인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트렌 후보의 발언을 삭제하고 편집된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발언은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인 존 러벳이 이 지역구가 과거 스틸 의원 우세에서 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지를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렌 후보가 스틸 의원을 상대로 출신 국가를 언급하며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렌 후보는 지난 5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스틸 의원의 배경이 베트남계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그의 지역구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틸 의원의 부모는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해 스틸 의원을 낳았다. 이후 그는 일본에서 자란 뒤 미국에 이민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트렌 후보는 “스틸은 난민인 척, 혹은 공산주의를 탈출한 사람으로 비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스틸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미국으로 온 것”이라며 “1975년 사이공 함락으로 조국과 집을 잃은 (사람들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가주 45지구는 전체 유권자의 39%가 아시아계다. 베트남 유권자는 17%, 한인 유권자는 8.5%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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