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 전문가처럼 고쳐줘"…애플의 첫 AI, 직접 써보니 [팩플]
인공지능(AI) 없는 AI폰으로 불렸던 아이폰이 드디어 AI기능을 품었다. 애플은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을 포함한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18.1’ 버전을 28일(현지시간) 배포했다. 글쓰기를 도와주고, 통화 내용 녹음 후 요약해주는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의 AI, 어떻게 쓸 수 있어?
애플 인텔리전스, 직접 써보니
‘어떤 스타일로 고쳐줄까?’ 글쓰기 도구: 이번에 나온 AI 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글쓰기 도구’(writing tools)다. 아이폰 내 메모·메시지·메일 앱 뿐 아니라 카카오톡 같은 외부 앱 등 글 작성이 가능한 대부분의 위치에서 글을 재작성하고 요약할 수 있게 도와준다. 방법은 간단하다. 수정이 필요한 글의 전체 내용을 ‘선택’하면 글쓰기 도구 항목이 자동으로 나타난다. 도구 안에는 교정(profread), 재작성(rewrite), 축약(concise) 기능 등이 들어가 있다. 문체를 친절하게(friendly) 혹은 전문적으로(professional) 수정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글의 요약 방식도 그냥 줄글 형식으로 정리할지, 주요 키포인트를 따로 뽑을지, 혹은 표로 나타낼지 여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상대방 동의 하에 ‘통화 녹음’ 가능: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17년 만에 통화 녹음 기능이 추가됐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으면 화면 왼쪽 상단에 음성을 녹음하는 아이콘이 활성화 된다.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3초 뒤 ‘이 통화는 녹음될 것이다’(This call will be recorded)라는 목소리 알림이 상대방에게 전송된다. 통화가 종료되면 메모장에 녹음 파일이 자동 저장되고, 애플 인텔리전스가 통화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주기도 한다. (한국어는 아직 요약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사진 배경 속 원치 않는 물체는 바로 ‘삭제’: 가을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뒤에 차가 서 있거나 배경과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이 있다면? 아이폰 사진 앱에 있는 ‘클린업’(clean up) 기능으로 지워주면 된다. 앞서 애플이 지난달 iOS 18.1 베타 버전을 통해 공개한 기능이다. 사진첩에서 수정하고 싶은 사진을 선택하면 하단 제일 오른 쪽에 지우개 아이콘 모양의 클린업 기능이 뜬다. 지우고 싶은 사물 이미지를 손으로 터치해 문지르면 해당 사물이 삭제된다. 사물이 삭제된 자리에는 원래 사물 뒤에 있었을 법한 배경이 자연스럽게 입혀진다. 확대해보면 다소 어색한 감이 없진 않지만, 전체 사진으로 봤을 때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편이다.
좀 더 똑똑해진 ‘시리’(Siri): 아이폰의 어시스턴트 시리도 더 똑똑해졌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시리는 더 자연스럽고, 맥락에 맞으며 사용자에게 더 맞춤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용자가 시리에게 요청하는 동안 말을 좀 더듬어도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거나, 사용자가 직전에 말한 내용의 맥락을 이해한 상태로 다음 요청을 수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니 시리를 활성화 한 상태에서 요청하고, 그 즉시 바로 다른 요청을 한 경우 정도에만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이라 다소 아쉬웠다. 오디오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선 아이폰 하단을 두 번 터치하면 시리에게 텍스트로도 요청할 수 있다.
앞으로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별도 서버에 접속하지 않고 기기내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다. 애플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시장에 본격적으로 배포한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경쟁도 본격화 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하드웨어 중심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애플에 AI 성공은 곧 아이폰에 달려있다”고 짚었다.
홍상지(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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