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전국 지지율도 경고등…비욘세 등 '셀럽 총동원' 유세
선거 막판 지지율 정체에 빠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함께 유세 연단에 올랐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던 흑인 유권자들이 결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돌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오바마 “미국은 王이나 독재자 필요 없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남부 경합주 조지아 디캘브카운티 클락스턴의 제임스 R 홀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유세에 해리스보다 먼저 연단에 올라 “미국은 적을 벌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왕, 독재자가 되고 싶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해리스는 ”나는 중산층 출신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처방전부터 식료품, 주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억만장자와 대기업에 대규모 감세를 제공하겠지만, 나는 1억명의 중산층 미국인을 위한 감세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셀럽’ 총출동…미셸 오바마·비욘세 등판 예정
이날 유세엔 미국 ‘록의 전설’로 불리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배우 새뮤얼 잭슨 등 유명 연예인들이 잇따라 해리스 지지 연설을 했다.
텍사스는 비욘세의 고향이자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레드 스테이트’다. 동시에 해리스 캠프가 ‘미국의 극단적인 낙태 금지의 진원지’로 부르는 곳이다. 비욘세를 내세운 ‘적진 유세’에서 낙태 이슈를 재차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욘세에 이어 26일엔 흑인과 여성 표심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해리스와 합동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트럼프 “해리스 때문에 미국 쓰레기통 됐다”
트럼프는 이날 불법 이민문제에 민감한 남부 선벨트의 경합주 애리조나 매리코파카운티 템피 유세에서 “해리스가 고의로 국경을 해체하고 문을 활짝 열었다”며 해리스가 주도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정책을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베네수엘라에서 아프리카 콩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교도소와 감옥, 정신병원에서 온 범죄 이민자의 침입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며 “미국은 쓰레기 폐기장이자, 전 세계의 쓰레기통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미국을) 쓰레기통이라고 말한 건 처음이지만, 그것은 매우 정확한 묘사”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도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11월 5일(대선일)은 미국에서 해방의 날로 부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특히 “히스패닉과 흑인은 수백만명의 국경 침입으로 일자리 위기에 놓였다”며 “우리는 이 모든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불법 이민자들이 히스패닉과 흑인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지만, 이번 대선에선 과거에 비해 민주당에 대한 결집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국 지지율’도 해리스 앞서
트럼프는 그동안 열세를 보여왔던 전국 지지율에서도 해리스를 미세하게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태화(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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