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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힐 묘지 관리부실…삽으로 파서 묘비찾아

수백여 묘소 잔디·흙 뒤덮여
공원측 “오래된 묘소들” 해명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위티어 로즈힐 공원묘지 내 일부 묘소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NBC4 뉴스는 로즈힐 공원묘지에 가족을 안장한 주민들 제보를 바탕으로 일부 묘소, 묘비가 흙과 잔디에 덮인 채 방치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로즈힐 공원묘지 일부 구역 묘소는 묘비가 보이지 않은 채 잔디로 뒤덮인 모습이다. 성묘를 온 일부 주민은 가족의 묘소를 찾지 못해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가족의 묫자리 위치를 어렵사리 찾아내 1~2인치 깊이를 파고 나서야 흙과 잔디에 가려졌던 묘비명을 찾았다.
 
지난봄 삼촌의 묘소를 찾았던 조 스키비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백여 묘소가 있던 자리가 잔디로 뒤덮였고 어디에 묘비가 있는지 찾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방치한 것은 정말 역겨운 일”이라고 분개했다.
 
로즈힐 공원묘지 내 무슬림 묘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야사민 파르하드는 할아버지 묘소를 찾았다가 어디가 어딘지 분간할 수 없었고, 직접 삽으로 땅을 파고 나서야 묘비를 찾았다고 한다.
 
파르하드는 “이곳에 묻힌 분들은 존중받아야 하는 삶을 사신 분들”이라며 로즈힐 공원묘지 측의 부실관리 행태를 지적했다.
 
NBC4 뉴스팀은 제보 후 금속탐지기 등을 동원하고 삽으로 잔디를 파내고 나서야 덮인 묘비를 찾았다고 전했다.
 
뉴스팀은 전국 최대 공원묘지 업체인 서비스 코퍼레이션 인터내셔널(SCI)에서 이 같은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SCI가 소유한 웨스트우드 피어스브라더스 공원묘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한편 23일 로즈힐 공원묘지 측 한 한인 직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인은 주로 중앙(main) 공원 묘역에 안치돼 있다”면서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곳은 게이트 9 구역이지만 묘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래된 묘소의 묘비가 잔디 등에 덮여서 안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직원은 이어 “공원묘지 측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잔디를 깎고 있다. 만약 자라난 잔디로 묘비가 안 보일 경우 서비스센터에 관리 요청을 하면 2주 안에 조처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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