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올 성탄엔 샹젤리제 걸어볼까, 북프랑스
▶ 몽생미셸(Le Mont Saint Michel)= 성 오베르의 꿈속에 수도원을 세우라는 계시를 받고 지어진 천공의 섬 몽생미셸은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인기 있는 명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애니메이션 '라푼젤' 속 코로나 왕국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하다. 바다 한가운데 불쑥 솟아오른 듯 섬 전체를 덮은 수도원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몽생미셸만의 독특함이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유럽에서 가장 큰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에 따라 시시각각 물에 잠겼다가 드러나는 경치는 마치 마법의 성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혹자는 이 장관을 썰물 때 봐야 한다고 하고, 반대로 밀물 때 봐야 신비롭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 대부분의 여행객들처럼 당일치기로 잠깐 들르기보다는 하루나 이틀 정도 섬에 숙박하며 밀물부터 썰물, 그리고 야경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몽생미셸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아보길 추천한다.
▶ 옹플뢰르(Honfleur)=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노르망디 대교를 건너면 구스타브 쿠르베, 클로드 모네 같은 대가들이 앞다퉈 화폭에 담으려 했던 항구마을 옹플뢰르다. 골목마다 깔린 돌길과 오래된 목조 가옥들이 중세시대나 대항해시대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심 한복판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목조 성당인 생 카트린 교회가 서 있다. 지붕이 몹시 독특한데, 조선소에서 만든 큰 배를 뒤집어 교회 지붕으로 씌었다고 한다. 성당 천장을 가득 메운 선박의 유려한 곡선을 올려다보며 앞으로의 인생 여정에 대해 기대하고 또 꿈꿔본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