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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느지막이’

연휴 여행 시즌이 되면 교통 체증에 대한 걱정이 크다. 이와 관련해 “차 막히는 것을 생각해 아예 늦으막이 출발하기로 했다” “느즈막이 출발한 덕분에 별로 막히지 않았다” “느지막이 갔다가 하루 이틀 더 있다 왔다” 등과 같은 이야기가 오갈 수도 있겠다.
 
이처럼 시간·기한이 매우 늦다는 의미로 ‘늦으막하다/느즈막하다/느지막하다’ 등의 단어가 쓰이고 있다. ‘늦으막이/느즈막이/느지막이’ 등 부사형도 여러 가지로 사용되고 있어 어느 것이 맞는지 헷갈린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느지막하다’와 ‘느지막이’가 맞는 표현이다.
 
‘느지막이’를 ‘늦으막이’라 쓰는 이유는 이것이 ‘늦다’에서 온 단어라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다. ‘늦다’를 활용한 표현이 ‘늦으막이’이고, 이를 소리 나는 대로 쓴 게 ‘느즈막이’로 보인다.
 
하지만 ‘느지막이’는 ‘늦다’가 아닌 일정한 때보다 좀 늦다는 의미의 ‘느직하다’에서 온 말이다. ‘느직하다’를 기억하면 ‘느지막하다’와 ‘느지막이’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낮으막이 중얼거렸다” “나즈막이 속삭여 오는 목소리” 등처럼 소리나 위치가 꽤 나직하다는 의미를 표현할 때 ‘낮으막이’ ‘나즈막이’를 쓰곤 한다. 그러나 이 또한 ‘낮다’를 떠올려서 비롯된 표현으로, ‘나지막이’라고 써야 바르다. ‘나직하다’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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