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해리스야, 트럼프야?”
물론 확신에 차 답할 때도 있긴 했다. 대선 토론에서 바이든이 ‘폭망’하고, 트럼프가 총격을 받고도 무사했던 때 말이다. 하지만 바이든과 바통 터치한 해리스가 순조롭게 민주당 전당대회를 치른 뒤부터 “아직 모른다. 끝까지 봐야겠다”고만 답하고 있다. 야속한 벗들은 더는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았지만, 이곳에라도 기자가 답을 못하는 이유를 남기려 한다.
‘샤이 트럼프(shy Trump)’란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의 대결에선 여론 조사상 트럼프가 밀리는 거로 나왔지만, 개표 결과는 정반대였다. 8년 전과 달리 인공지능(AI) 활용 등으로 여론조사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주장, 선거가 ‘백인 남성 대 유색인종 여성’ 구도가 되면서 속내를 감추는 유권자가 늘었다는 추정 모두 나온다. 기자는 트럼프의 숨은 표가 실제 몇%나 될지는 투표함을 다 열기 전엔 알 수 없다고 본다.
다른 변수도 있다. 워낙 초박빙이라 최종 승자가 법원 판결로 가려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공화당은 경합주 등을 상대로 선거 규칙, 투표자격 등을 문제 삼는 소송을 90건 이상 제기했다. 대부분 선거 캠페인 차원의 일환으로 보이나 후보 간 표 차이가 미세한 주에선 이런 소송의 승패가 선거인단 확보를 좌우할 수도 있다.
게다가 투표일까지 남은 시간은 한달여, 결코 짧지 않다. 지지율의 반전을 가져올 사건·사고가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독자께도 묻고 싶다. 해리스와 트럼프, 과연 누가 당선될까.
천인성(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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