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뷰티 페스티벌...업체들 "이대로 가면 내리막"
미주조지아뷰티협 트레이드쇼
"중국산 관세 부과" 한 목소리
미주조지아뷰티협회(UGBSA·회장 미미박) 주최 제7회 미주 뷰티 트레이드 페스티벌이 지난 29일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협회는 오전 9시 행사 시작에 앞서 지난해 센터 재건축 이후 전시회장 A~C 대여 공간이 최대인원 5500명 수용 가능한 6만 9500스퀘어피트(sqft) 면적까지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신식 아일랜드형 부스 도입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소개했다. 오후에는 한인 참석자를 위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 최종 우승자인 가수 안성훈 초청 공연을 열기도 했다.
다만 참여 업체들은 뷰티업계의 침체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매년 판매사로 참석한 한 라인스톤 티셔츠 전문제작 업체는 "아침 개막식부터 10시간 이상 방문객이 끊이질 않아 문의 응대에 바빴던 과거와 달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계약 체결건수가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티셔츠를 텍사스주에서 제작해 파는데, 시간당 공임비가 비싸 비즈 공예 수작업이 어려운 라스베이거스 등 서부 주요 대도시까지 납품한다. 업체 측은 "낮은 인건비라는 동남부의 지리적 특장점을 활용한 업체도 기존 계약을 유지하기 급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트레이드 쇼에 참여한 업체는 64곳으로 총 260여개 부스가 대여됐다. 헤어미용재료 도매상인 뷰티 플러스의 이창무 회장은 "평년에 비해 참여 업체가 절반이 줄었다"고 밝혔다. 가발 등 헤어관련제품을 취급하는 업체 관계자 역시 "뷰티업계가 1~2월 성수기와 9~12월 비수기로 시장 흐름이 나뉜다고 해도, 이번 페스티벌 참여가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며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수요를 발굴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뷰티업계는 2022년 대비 현재 소매점 매출 하락폭이 15~20%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소매시장 침체에 더해 고금리 위기까지 맞은 도매업체는 매출이 20~30% 낮아졌다. 브랜드 이름값이 없는 헤어제품 소규모 제조업체의 매출은 40~50% 떨어져 향후 2~3년내 고비를 맞지 않겠느냐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체들은 소비 회복보다는 중국산 제품과 유통업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11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차 페스티벌을 찾은 샘 박 주 하원의원, 미쉘 강 주 하원의원 후보에 여러 협회 임원단은 한인 주력 업종 보호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초저가 저품질 상품을 내세우는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시장 장악이 심각하다"며 "관세 정책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취재, 사진 /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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