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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홍준표 목소리 커졌다…尹 최저 지지율에 與잠룡 꿈틀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홍준표 대구시장. 중앙포토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들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꿈틀대고 있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권을 차지한 이후 말을 아꼈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라디오 인터뷰 등 언론 접촉 빈도를 부쩍 늘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연휴 직후인 19일엔 “(의정갈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오로지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정부와 의료계 양측이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제를 제한 없이 올리자는 여당과,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논의는 불가하다는 정부 간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이목을 끌었다.

지난 14일엔 방한한 노바크 커털린 전 헝가리 대통령을 만나 저출생 늪에 빠진 대한민국의 현실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두 사람이 만나도 아이 하나 낳지 않는 세상”이라며 “반도체, 전기차에 투자하듯 가족과 인구 정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8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선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처방법, 고립·은둔 청년을 돕기 위한 정책 등 광범위한 주제를 두고 대담을 펼쳤다.

경쟁자들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오 시장은 한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동으로 약속한 ‘지구당 부활’에 대해 “어떤 명분을 붙여도 돈 정치와 제왕적 대표제를 강화한다”며 “퇴보로 유턴하는 게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도 만만찮다. 그는 4·10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부쩍 친밀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선 쓴소리도 마다치 않고 있다. 16일 CBS라디오에 출연한 홍 시장은 공개 활동 재개에 나선 김건희 여사에 대해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나올 때가 아니다”라며 “공개 활동은 국민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윤 대통령 비판만 하는 건 아니다.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해 보건복지부 장·차관 등의 경질이 필요하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그렇게 되면 정부가 의사단체에 굴복하게 된다. 만약 경질하면 공무원들은 앞으로 공무원들은 누굴 믿고 정책을 추진하겠는가”라고 엄호했다.

홍 시장은 CBS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관련 수사에 대해 “딸네 살림에 보태준 걸 수사하는 건 꼴짭하다”고 했다가 보수 진영 일각의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그는 19일 페이스북에 “내가 문 전 대통령 편을 들 이유도 없고 나도 그가 감옥 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보낼 때 보내더라도 그에 걸맞은 혐의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라며 “국정농단 프레임 씌워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탄압하던 사람이 편히 노후를 양산에서 보내는 건 사회적 정의에 맞지 않으니까”라고 적었다.

오 시장과 홍 시장의 보폭이 커진 계기로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20%, 한국갤럽 9월 10~12일 전화면접조사)을 꼽는 시각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위기 상황에서 잠재 대선 주자들이 미리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라며 “한 대표를 비롯한 잠재 대선 주자들의 경쟁이 과열되며 ‘정권 재창출’ 화두에 불이 붙는 게 전체 진영 차원에서도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기정(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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