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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목회자가 설립한 올리벳대학, 학생 노동 착취 혐의 피소

[화면 캡처]

[화면 캡처]

한인 목회자인 장재형(영어명 데이비드 장) 씨가 설립한 올리벳대학교가 학생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LA타임스는 리버사이드 카운티 앤자 지역의 올리벳대학교가 학생들을 감금하고 강제 노동을 시킨 혐의로 피소됐으며, 현재 연방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리벳대학교의 학생 4명은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없는 억압적인 환경에서 강제로 노동에 동원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교와 관련된 사업체, 설립자인 장재형 씨와 전임 총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원고들은 일주일에 최소 40시간을 거의 무급으로 일했으며, 소액의 임금마저 기부금 명목으로 반환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허가 없이 학교 밖을 나갈 수 없었고 유일한 외출은 학교 직원이 동행하는 주간 식료품점 방문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감시 속에서 자유가 철저히 박탈되었다고 호소했다.
특히 소송에 참여한 원고 중 한 학생은 6년 전 911에 신고해 구조된 학생이다. 이 학생은 300명과 함께 수개월 동안 학교에 갇혀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인신매매와 노동 착취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토안보수사국과 리버사이드 검찰 등이 학교를 상대로 기습 수색을 진행했다고 2022년 뉴스위크가 보도한 바 있다.
 팅보 카오(41)와 그의 아내 킬리안 저우(35)는 2011년 올리벳대학교에 합류했다.
카오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동안 학교 과제 외에도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엣시(Etsy)'에서 주당 70시간씩 마스크를 판매해야 했다"며 "수면 시간은 몇 시간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부모의 도움으로 학교에 수십만 달러의 기금을 대출해 주었으나 이를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수천 달러의 이자까지 부담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원고 측 변호사 대런 해리스는 "학생들은 전액 장학금과 등록금, 책값 등을 지원받는다는 명목으로 학교에 다니기로 했으나, 도착 후 학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들은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압박 속에서 일했고, 일을 하지 않으면 퇴학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변호사는 국토안보부와 연방검찰 등이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으며, 그로 인해 소송이 일시 보류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뢰인들은 현재 올리벳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그중 한 명은 이러한 이유로 소송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너선 박 올리벳대학교 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주장은 완전히 허위"라며 "인신매매 혐의에 대한 모든 정부 기관의 조사는 진실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떤 정부 기관이 조사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한 LA타임스 측 질문에 "어떠한 주 또는 연방 수사관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학생들이 거의 무급으로 일하도록 강요받았거나 허가 없이는 캠퍼스를 떠날 수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올리벳대학교는 장재형 목사가 지난 2000년에 설립한 학교다. 앤자에 있는 본교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북쪽 밀 밸리, 워싱턴 DC, 세인트루이스(미주리), 샌포드(플로리다주) 등에서도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그중 뉴욕 캠퍼스는 2022년 주의 교육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해 운영 허가를 잃었다.
올리벳대학교를 둘러싼 논란은 몇 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뉴스위크'를 중심으로 의혹과 폭로가 잇따랐다. 지난 2022년 4월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올리벳대학교는 2020년 2월 뉴욕 법원에서 대부업체로부터 3500만 달러를 부당하게 취득하기 위한 음모와 사업 기록 위조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최소 10개 주에 위치한 올리벳대학교 캠퍼스들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거나 폐쇄된 상태라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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