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사람은 사람을 쬐어야지만 산다”
유홍준의 ‘사람을 쬐다’의 한 구절. 시골 노인들의 외로운 삶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는 시인데, 어찌 촌로들만 사람을 쬐어야만 산다고 하겠는가. 혼밥, 혼술 같은 말이 관용어가 된 시절, 혼자 살아가는 젊은이들도 많다. 하지만 수도자가 아닌 경우 독거가 바람직한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지구상의 동물이든 사람이든 생명의 온기를 쬐어야만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바라기는 ‘깊고 먼 눈빛으로 사람을 쬐는’ 궁핍한 시절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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