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0.2% 역성장…국민총소득도 1.4% 뒷걸음질
지갑 얇아지는 국민
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성장세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올 2분기 2.3%를 나타내고 있다”며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하반기 들어 내수 부문이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봤다. 강창구 부장은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상회하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는 것도 하반기 성장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분기에는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 가격이 높아지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의 GDP 기여도는 -0.1%포인트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처럼 수입 증가세가 이어지더라도 IT(정보기술) 수출 호조에 따라 순수출 기여도가 다시 플러스(+)로 반등할 수 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한은은 최근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2.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3분기(-1.6%) 이후 최저치다. 실질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NI가 떨어진 데에는 1분기(+2.4%)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기저효과, 에너지 수입액 상승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 원유·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이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보다 더 많이 오른 것이다.
다만 국제유가는 최근 하락세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6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13일(69.47달러)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대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42% 떨어진 배럴당 72.7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최근 국제유가를 급격히 떨어뜨린 건 미국과 중국의 석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개월 연속으로 기준선(50)을 밑돌았다. 중국 역시 제조업 PMI 둔화가 이어지는 데다 부동산 침체에서도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가 하락은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 비용이 줄어들면서 제조업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데다 소비 심리 증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효정.정진호(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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