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말귀 알아듣네…삼성·LG, 독일서 ‘가전의 뇌’ 경쟁
100주년 IFA 오늘 개막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4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전시관 ‘메세 베를린’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올해 IFA 2024에선 ‘가전의 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1924년 뉴미디어로 떠오른 라디오의 혁신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독일 정부가 시작했던 IFA는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인공지능(AI)과 가전·전자기기의 결합이 만들어낸 혁신 기술의 향연장으로 거듭났다.
박람회를 주최하는 메세 베를린과 독일가전통신전자협회(GFU)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2200개 이상 업체가 참가하고 18만2000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총 127개 기업이 기술력을 자랑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AI를 이번 전시에서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인 6017㎡(약 1820평) 전시장에서 보안, 개인정보보호, 지속가능성, 쉬운 연결과 제어, 안전과 건강, B2B 솔루션 등으로 테마를 선보인다.
LG전자는 가전업계 최초로 생성 AI를 탑재한 AI홈 허브인 ‘씽큐 온’을 첫 공개한다. 일상언어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LG 가전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과도 연동된다. 또 하드웨어 기술력에 AI를 접목한 ‘AI코어 테크’도 선보인다. LG전자는 모터·컴프레서 등에 AI로 제품 사용 환경을 분석해 최적화 모드를 제공, 제품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끌어 올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IFA에서 중국 가전기업들의 ‘인해전술’에 관심이 모인다. 미국 시장에서 막힌 중국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공들이고 있는 만큼, AI 기술을 반영한 가전을 대거 전시한다. 지난해 12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참가국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중국은 올해에도 가장 많은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가전업계 1, 2위를 다투는 TCL과 하이센스는 초대형·AI TV를 전면에 배치하고 TV용 AI 칩셋도 소개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는 가장 얇은 폴더블폰 ‘매직V3’도 공개할 예정이다. 아너의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CEO)와 하이얼의 닐 턴스턴 CEO는 각각 AI 발전과 지속가능한 스마트홈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박해리(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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