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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위한 국민의 기업] 우리 단감 더 맛있게! 신품종 개발부터 수출까지 돕는다

국가지정 대표 연구기관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고품질 조생종 ‘올누리’ 개발·육성
수출 신선도 높이는 유지제 개발
드론 활용 등 첨단 농업기술 도입도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는 단감 산업의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신품종을 육성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단감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사진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연구진이 직접 육성한 신품종 ‘올누리’ 감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감은 고운 단풍이 드는 가을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일이다. 곧 다가오는 추석을 대표하는 과일로, 진한 주황빛 단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국내에서 감은 의학서적인 향약구급방에 언급돼 고려시대부터 재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래종 감은 떫은 감으로 쓴맛이 올라오기 때문에 수확 후 숙성시켜 홍시나 곶감을 만들어 먹는다. 이와 달리 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나는 단감은 껍질을 벗겨 바로 먹을 수 있다.



한국 단감은 1910년 도입돼 본격적인 재배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재배면적 9477㏊, 생산량 10만3000톤에 이르는 국내 6대 주요 과일 중 하나다. 주 생산지는 경남으로, 단감 재배에 적합한 온난한 기후와 비옥한 토질 등 조건을 갖춰 전국 생산량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경남을 중심으로 전국 재배면적이 2만3000㏊에 달했으나 농촌 지역 인구 고령화와 소비 감소 등의 이유로 2020년에는 8400ha까지 약 64%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태추’ 등의 품종이 보급되면서 지난해 재배면적은 9500ha를 기록,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단감은 보통 추석부터 수요가 급증한다. 하지만 주 재배품종인 ‘부유’는 주로 10월 말부터 11월에 수확하기 때문에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고, 홍수 출하와 수확기 노동력 부족 문제가 크다. 또한 2004년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과일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1인당 연간 단감 소비량은 2010년 3.5㎏에서 2022년 1.9㎏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단감 재배지는 87.2%가 경사지에 위치해 기계화 등 생력재배에 한계가 있어 신규 농업인 유입이 적다 보니 타 작목보다 농가 고령화가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감 산업의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한 대표 품종으로는 추석 등 소비가 증가하는 시기에 출하할 수 있는 조생종 단감 ‘올누리’가 있다. 올누리는 만생종인 부유보다 출하 시기가 50일가량 빨라 9월 말부터 수확할 수 있고, 당도와 크기 면에서 품질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는 단감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단감은 상온에서 3일이면 상품성이 크게 하락하기 때문에 저장·유통 시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특히 대부분의 단감은 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주로 해상을 통해 운반되기 때문에 그 기간 단감의 품질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이에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는 농산물 신선도 유지제인 ‘1-MCP(1-메틸시클로프로펜)’를 단감에 적용하는 방법을 개발해 유통 기간을 3배가량 늘렸다. 또한 단감연구소가 개발한 물질인 ‘1-DCP(1-디메틸프로필-시클로프로펜)’는 액체 형태로 수확하기 전 나무에 직접 분무할 수 있어 가스 형태인 1-MCP에 비해 농가 사용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에서 국내 단감을 활용해 만든 단감 식초
단감 말랭이
단감와인
감잎차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와 함께 다년간 고품질 단감 신품종을 육성하고 있으며, 중앙·지방 연구 협의체를 통해 연구 성과 보급에 힘쓰고 있다. 또한 단감 주산지 농협 15곳과 협력해 올누리의 현장 실증과 조기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농촌 지역 고령화 대응을 위해서는 대학·산업체 등과 손잡고 로봇팔을 활용한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Agricultural Products Processing Center)와 자동화를 위한 수형 개발, 드론 활용 방제 기술 연구 등 첨단 농업기술을 도입한 생력화 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입 의존도가 높은 1-MCP의 합성장치와 합성방법을 개발해 농가의 생산 비용 절감을 도모하고, 나아가 단감 품질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단감 산업이 직면한 문제는 지역특화작목연구소 중심의 긴밀한 민간 협력을 통해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단감 산업이 지역경제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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