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입 전기차 판매 35%↓…벤츠는 반토막, EV3·캐스퍼는 선방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전기차의 국내 판매량(등록대수)은 1907대다. 지난해 8월(2926대)에 비해 34.8% 줄었다. 수입차협회는 올해부터 테슬라 판매량을 집계하기 시작해, 지난해 통계에 테슬라 판매량은 빠져 있다. 테슬라 판매량(2208대)을 더한 지난달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4115대로 집계됐다. 벤츠 화재 발생 전인 7월 판매량(4586대)과 비교하면 11% 내려갔다.
청라 사고 차량 모델인 벤츠 EQE의 판매량은 더욱 급감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벤츠 EQE의 지난달 신규 등록 대수는 39대로, 전달(76대) 대비 반토막이 됐다. 지난해 8월(339대)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수입차 1등 테슬라도 판매 하락
반면 국산 전기차는 지난달 1만1280대가 팔려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5949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7월에 비해서도 9% 늘었다.
7월에 출시된 기아 EV3(4002대)와 8월 출시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1439대)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영향이다. 지난달 국산 전기차 판매량 중 48%를 이 두 차량이 담당했다.
하지만 기존 모델은 판매량이 줄었다. 아이오닉5(1222대)는 한 달 전보다 31% 감소했고, 코나(263대)와 EV6(599대)도 각각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줄었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EVX도 8월에 377대가 팔리는데 그쳐 이전 달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국산 전기차의 호실적은 신차 효과에 따른 일시적 성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르면 올 4분기 중국 비야디(BYD) 전기차까지 한국에 진출해 경쟁 상대가 많아지면 국내사와 수입사 모두에게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이에 국내 회사들도 전기차 손님 붙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전기차 고객에게 연 1회씩 8년간 15가지의 안전점검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내용의 ‘에브리(EVery) 케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현대차의 전기차 구매자는 1년 내 혹은 2만㎞ 이하 주행 상태라면 차체 상·하·측면 손상에 대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중고차로 팔 땐 구매가의 55%를 보장해주기로 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고객에게 휴가비 50만원을 지급하고, 중고차 가치를 미리 예상해 그 금액만큼 할부원금을 깎아주는 ‘KGM 중고차 보장 할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의 눈은 이달 발표가 예정된 정부의 '전기차 안전관리 종합대책'으로 쏠린다. 정부 대책 발표로 소비자의 불안감이 달래질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 자체적으로도 BMS(배터리관리시스템)를 포함한 안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욱(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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