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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대선판에 벌어진 지각 변동

권영무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

권영무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

미국 대선이 11월 대단원의 막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뀐 이후 대선판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부동산 재벌가의 차남으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물려받은 재산과 사업수완으로 뉴욕에서 부동산 개발과 호텔업 등으로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재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2016년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업가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은 전 세계인의 주목 대상이 됐었다.  
 
트럼프의 선거 구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소위 ‘MAGA’였다. 그러나 과거 그의 재임 기간에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특히 폭도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동사태를 방임한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것이다.  
 
그는 재선에 실패했고, 미국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퇴임 후 4건의 형사소송과 2건의 민사소송에 연루되어 재판까지 진행 중이다. 이런 불리한 여건에도 그는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47대 대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자신보다 겨우 네살 많은 바이든 대통령을 고령과 인지능력 저하를 이유로 공세를 펼쳤다. 그러다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의 선거 유세장에서 암살 기도 테러를 당했다.  다행히 총알은 그의 귓가에 상처를 냈을 뿐, 그는 불사조와 같이 다시 일어섰다. 죽음을 피한 그에게 지지자들은 열광했고 대선 후보로서 그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는 듯했다. 총알이 피해간 것은 하나님의 섭리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며칠 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후보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때부터 대선판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해리스의 등장은 마치 혜성과 같았다. 혼혈 여성이라는 약점에 존재감 없는 부통령으로서 세인의 관심밖에 있었던 해리스 부통령은 후보 지명을 받은 후 민주당과 지지자들로부터 열성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와 비교해 미래 지향적이고, 긍정적이며,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를 강조하고, 부자보다는 중산층을 지원하며, 여성 인권을 강조하는 것 등이 이유다. 이로 인해 트럼프 선거 진영은 흔들리는 모습이다.  바이든 공략에는 유효했던 트럼프의 선거 전략이 해리스에게는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총알도 피해간 트럼프가 여성 후보에게 고전하는 꼴이 됐다. 여성과 소송에 휘말린 그의 행위에 대한 업보가 아닐까?  
 
대선은 아직 60여 일이 남았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풍기는 냄새가 바뀐 것만은 확실하다.  

권영무 /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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