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엔진 소재가 침대 스프링에? 에이스 제친 시몬스의 1등 굳히기 전략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3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뷰티레스트 론칭 10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월 출시한 신제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뷰티레스트는 1925년 미국 시몬스가 론칭한 인기 매트리스 콜렉션이다. 스프링을 개별 주머니로 감싸 흔들림을 줄인 포켓 스프링 기술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안 대표는 “100년 전 기술 혁신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것처럼 이번엔 바나듐 소재 스프링으로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시몬스는 뷰티레스트에 바나듐 스프링을 적용해 소음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바나듐은 탄성과 내구성이 우수해 항공 엔진 등에 특수 소재로 쓰인다. 시몬스 관계자는 “바나듐 스프링은 20만 번 이상 압축하는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 번 이상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우수하다”며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스프링“이라고 말했다.
형제간 불붙은 침대 경쟁
올해의 승부처는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꼽힌다.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 체험 매장 ‘에이스 스퀘어’를 늘리고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에이스 스퀘어는 상반기 6곳에 문을 열었고 하반기엔 추가로 2곳이 더 생긴다. 에이스는 ‘침대는 과학’이라는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고급 이미지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디지털 콘텐트 시리즈 ‘침대는 왜 과학일까’를 온라인에 공개했고 지난달엔 배우 박보검을 앞세운 새로운 광고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소비 시장이 양극화되는 상황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일수록 고가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침대 시장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비자와 프리미엄 제품 소비자로 나뉘고 있는 것”이라며 “시몬스, 에이스침대처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은 고가 시장을 향하고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 브랜드는 가성비 소비층을 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삼권(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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