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제국 균열 노리는 AI검색…손 잡은 SKT·퍼플렉시티
인공지능(AI) 검색은 글로벌 검색 시장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 제국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 지난 20년 간 검색 시장을 평정해 온 ‘키워드 검색’(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하고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하며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찾는 것)을 AI가 정보를 종합해 답을 알려주는 ‘대화형 검색’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대화형 검색 대표주자로 꼽히는 퍼플렉시티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SKT는 4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퍼플렉시티 공동창업자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최고경영자(CEO)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퍼플렉시티와 상호 투자 및 공동 마케팅 등의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는 4일부터 고객들에게 ‘퍼플렉시티 프로’(연간 약 29만원 상당) 이용 안내 문자(MMS)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 링크를 통해 회원가입 하면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스리니바스 CEO는 “일부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이 퍼플렉시티의 효용을 느끼게 하고 싶다”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쉽게 얻을 수 있다면 사용자들은 더 많은 질문을 할 것이고,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 스리니바스 CEO가 창업한 생성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이다. 전 세계 50여 개 국에서 모여드는 검색 요청을 매달 2억3000만 개 이상씩 처리한다. 올해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을 제치고 종합 1위(프로 버전 기준)를 차지했다. 스리니바스 CEO는 “퍼플렉시티는 새로운 방식으로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조직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검색 엔진 대신 답변 엔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올해 132억 달러(약 17조원) 에서 2030년 499억 달러(약 66조원)까지 성장할 예정이다.
상호 투자 통한 기술협력
SKT는 현재 대화형 검색의 다음 단계를 ‘AI 에이전트’로 보고 있다.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의도를 읽고 스스로 순서를 정해 할 일을 나눈 다음 종합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SKT는 글로벌 AI 시장을 겨냥한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퍼플렉시티는 SKT에 전용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권유진(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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