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기 조용!" 이 말도 알아듣는다…유럽 IFA 출격하는 삼성·LG
LG전자는 다음 달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에서 생성 AI를 탑재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을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씽큐 온은 집 안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하루 24시간 내내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스마트홈 기기로, 스마트홈 허브에 생성 AI가 탑재된 것은 씽큐 온이 처음이다.
씽큐 온의 장점은 사용자가 일상의 언어로 기기와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공청기 조용하게!” 처럼 ‘공기청정기’라는 단어를 세 글자로 줄여 말해도 무리 없이 이해한다. ‘말 잘 통하는 비서’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이 LG, 오늘 일정 어떻게 돼?”라고 물으면 일정을 알려주는 것뿐 아니라, 약속 장소까지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해 “집에서 5시에 출발하세요” 식으로 최적의 제안도 한다.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인 매터(Matter) 인증을 받아 LG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외 가전과 연결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지난 7월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개방형 생태계와 IoT 기기 연결성을 씽큐 온에 통합했다. 앳홈은 현재 5만여종의 가전 및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복잡하고 어려운 기존 스마트홈의 한계를 넘어 친구처럼 대화하면서 알아서 돌봐주는 씽큐 온을 통해 누구나 쉽게 AI홈과 공감 지능의 편리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똑똑해진 빅스비 입힌 삼성 가전
예를 들어 “에어컨 온도를 26도로 맞춰주고, 오후 5시까지 세탁 좀 끝내줘”라고 명령하면 에어컨과 세탁기를 각각 작동시킨다. 또 “이번 달에 세탁기가 에너지를 얼마나 절약했는지 알려줘”라고 말한 뒤, “아, 사용 요금은?”이라고 추가 질문을 던져도 모두 알아듣고 답변해준다. “세탁기 통세척은 어떻게 하지?” 등 사용자가 일일이 찾기 번거로운 매뉴얼도 질문만 하면 척척 알려준다.
신규 빅스비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제품은 올해 출시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적용 제품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미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가전 제품에 AI 기능을 선제적으로 적용했다”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AI가전=삼성’이라는 인식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공략하는 韓 가전
AI 음성 제어 외에도 국내 기업들은 이번 IFA에서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대거 공개한다. LG전자는 가로 폭 25인치인 AI 드럼세탁기 신제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크기를 원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기존 제품보다 가로 폭을 축소했다.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도 공개한다.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화석 연료를 태운 열로 난방하는 기존 보일러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난방 용량은 7킬로와트(㎾)와 9㎾로 유럽의 중소형 단독주택에 적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더욱 강화된 ‘삼성 푸드 플러스’를 IFA에서 선보인다. 삼성 푸드는 가전·모바일·TV 등 다양한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푸드 전문 모바일 플랫폼으로 AI 기술을 적용해 맞춤형 식단·건강 관리법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으로 여러 식재료 사진을 찍으면 ‘비전 AI’ 기술이 바로 인식해 등록하고, 사용자의 건강 목표, 식습관, 취향, 요리 수준에 맞춰 레시피를 개인화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박해리(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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