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셰얼하오, 결승 진출
〈본선 4강전〉 ○ 쉬자양 9단 ● 셰얼하오 9단
장면⑨=천하대세를 논하며 361로를 오갈 때 바둑판은 큰 뜻이 담긴 그릇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별로 어렵지 않은 작은 수, 그러니까 전보의 △ 같은 수가 승패를 좌우할 때는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 백1~5로 우측 대마를 연결하자 곧 끝내기 국면으로 돌입했는데 흑8이 선수가 됐다. △ 대신 A에 두었더라면 백이 오히려 8의 곳을 밀고 들어갔을 것이다. 초읽기가 빚어낸 실수라고는 하지만 쉬자양으로서는 실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아직도 미세한 바둑이었는데 백11이 최종 패착이 됐다.
◆AI의 끝내기=AI는 백1로 젖히고 3으로 끊는 기술을 보여준다. 그다음 5로 이으면 흑은 6을 생략할 수 없다. 여기서 백7로 손을 돌리면 흑A의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바둑은 그야말로 눈 터지는 반집 승부였다.
◆실전 진행=실전에서 셰얼하오는 흑1~5를 선수한 뒤 마지막 쟁탈의 요소인 흑7을 차지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비록 차이는 2집반 정도였지만 큰 곳이 다 사라진 지금에 와서는 뒤집을 수 없는 차이였다. 183수에서 흑 불계승. 셰얼하오는 대망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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