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출전만으로도 행복… 수영 국가대표 조원상-강정은
조원상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남자 수영 접영 100m 예선(스포츠등급 S14) 2조에서 뛰었지만 59초92의 기록으로 예선 11위에 머물면서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원상은 온몸에 부항 자국이 가득했다.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훈장이었다.
그는 다섯 살 때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이 대근육에 좋다고 어머니께 권유해 수영을 시작했고,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했다. 잠시 크로스컨트리를 했던 그는 다시 돌아와 네 번이나 패럴림픽에 나서는 간판 선수가 됐다.
그러나 허리 디스크가 계속 그를 괴롭혔다. 아쉽게도 조원상은 이번 대회 이 종목에만 출전해, 1경기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조원상은 "다음 기회가 있으면 좋은데, 아쉽기는 하다. 경기에 나온 선수들과 띠동갑 차이가 난다. 같이 경쟁하던 선수가 키운 제자도 있는데, 한국에서도 나와 같은 등급에서 좋은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원상은 지금껏 상금이나 포상 등을 받으면 스페셜올림픽(발달장애인을 위한 올림픽)에 기부를 해왔다. 이후에도 어린 선수들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조원상과 함께 출전한 이인국(29·안산시장애인체육회)은 9위(59초15)로 아깝게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여자 접영 100m 스포츠 등급 S14 예선에 나선 강정은은 1분11초60로 12위를 기록, 결선 진출권을 놓쳤다.
강정은은 "며칠 전 감기에 걸려 제 실력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이어 "훈련할 때마다 힘들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고 독려해주셨다"고 말했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이 멘털 관리를 위해 전달한 두 장의 카드에 쓰인 '나는 강정은!', '괜찮아, 나를 믿자'라는 글귀를 보며 힘을 냈다는 그는 주종목 배영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김효경(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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