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생정치 고삐 더 바짝 죌 것"…금투세 공개토론도 추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정기국회에선 민생 정치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어야 한다”며 9월 예정된 정기국회의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정부·여당을 향해선 “야당 제안에 반대만 하면서 국민의 고통을 방치하지 말고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달라”며 “대통령 자존심보다 귀한 게 국민 생명이고 국민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워크숍의 키워드는 '먹사니즘'이었다. 워크숍의 각 세션도 민생 관련 주제로 꾸려졌다. 먼저 정기국회 주요입법과제로 민주당은 ‘경제 살리기·나라 바로세우기·미래 예비하기·인구 늘리기’ 등 네 가지 분야에서 165개 법안을 선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민생경제 활성화, 가계부채 경감, 티메프 사태 대응 등 경제분야 입법과제가 제일 많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핵심 정책인 ▶주4.5일제 입법 ▶에너지고속도로 ▶출생기본소득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심사에 대해서도 고강도 검증을 예고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내수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서 확장적 재정이 필요한데 내년도 예산안에서 정부 재량지출 증가율이 0.8%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대응 기능을 포기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반헌법적 인사가 임명된 곳의 예산, 역사왜곡 관련된 곳의 예산, 기후대응에 역행하는 예산, 특수활동비, 불요불급한 홍보비를 우선 삭감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지역사랑상품권, 에너지고속도로, 시민단체 및 사회적 경제 관련 예산은 증액 복원하겠다”(노 대변인)고 설명했다.
한편 진 의장은 최근 당내 이견이 불거진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등에 대해서는 “정책디베이트(토론)을 제도화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이견을 드러내고 그것의 타협 가능성과 통일 가능성도 모색하겠다”며 “할 수 있다면 온라인 생중계를 해서 모든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윤석열 정부 경제평가’를 주제로 강연한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금투세는 1~2조원 정도 걷히는 세수일 것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사활을 걸 정도인지 정무적 판단을 해보시라”고 했다고 노 대변인은 전했다. 진 의장의 금투세 강경론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한편 순직 해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도 정기국회에서 재추진하기로 했다. 노 대변인은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당에서 자체 조사 결과 아직은 지지 여론이 매우 공고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필요한 특검법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워크숍 시작 전 '김건희특검법', '검찰개혁법’, ‘정치감사방지법’ 등이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함께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근 의대 증원을 둘러싼 혼란에 대해 정부·여당을 향해 “야당하고도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여당 측이 의료개혁은 여야 대표 회담 의제로 올리지 않는다고 밝힌 데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먹고사는 문제 중에 더 중요한 게 사는 문제다. 생명, 건강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외면하느냐. 그것도 정부여당 때문에 생긴 일 아닌가”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께서도 말하고 싶지 않아도 말해야 될 거다. 얘기 안할 수 없는 주제”라고 강조했다.
성지원.조수진(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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