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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타이와 나] 중국인이 은퇴 후 살고 싶은 도시에서 ‘20년’…옌타이 창업가가 꼽는 명물 세 가지

옌타이(연태). 한국인에게는 고량주 브랜드로 유명하다. 한국과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중국의 이 도시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모로 한국과 가깝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닿는다. 인천, 평택, 부산 등 한국 항구도시와 연결되는 항로도 무려 6개다. 가까운 만큼 교류도 많다. 약 5만 명의 한국인이 거주 중이며 중국 도시 중 한국 대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이 마음껏 비즈니스 할 수 있는 여건도 갖췄다. 한중산업단지 조성 이후 한국 기업은 세금 감면, 보조금 등 각종 우대를 받으며 이곳에서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옌타이로 기업과 사람이 몰려드는 이유가 뭘까? 그 매력을 현지에서 느껴본 6인에게 물어봤다.


(2) 이양훈 이도기술 대표


Q : 중국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2004년 10월, 터보테크의 중국 주재원으로 옌타이에 첫발을 내디뎠다. 중국 경험이 전무했던지라 옌타이에서의 첫날은 낯설고 두려웠지만 한국과 멀지 않은 곳이라는 안정감, 한국과 비슷한 날씨 그리고 향수병을 달래준 한식당이 있어 금방 적응했다. 2010년에 딸이 태어났고 이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회사에 다니며 행복을 느끼다 보니 자연스레 이곳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생활해서인지 이제 펑라이공항(옌타이)에 내리면 고향에 온 듯 편안하다.

Q : 옌타이의 첫인상은?
20년 전, 옌타이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사과와 대추, 포도, 앵두가 너무 달고 맛있었다. 두 번째는 저녁에 광장에 나가면 어르신들이 여유롭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어르신들이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비슷한 연배였는데 그때 한국 장년층에게는 없는 여유로움이 부럽기도 하면서 부모님 생각에 뭉클했다. 셋째, 옌타이는 비가 자주 오지 않는 도시여서 직원들이 우산을 잘 갖고 다니지 않았다. 그해 회사 대표가 창립기념일 선물로 전 직원에게 우산을 줬던 기억이 있다.

2024년 옌타이는 어떤가?

Q : 2016년 중국에서 이도기술(利道科技)을 창업했다. 어떤 회사인가?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스마트팩토리의 필수 조건인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제조실행시스템) 브랜드 '넥스젠(NEXGEN)'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MES는 한마디로 생산공장을 제어하는 중앙 관제탑이다. 제품 주문부터 완제품 제작까지의 모든 과정을 제어하고 설비, 생산 상황, 품질 등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모니터링해 생산 효율을 높여준다. 얼마 전 듀얼트론이라는 회사로부터 한화 19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옌타이를 거점으로 한 이유가 있는가?
옌타이에 한국 기업들이 많아서 수월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옌타이의 창업 지원 정책도 좋았다. 스타트업에 3년간 무료로 사무실을 지원해 주고, 추가 2년 동안 임대료를 50% 감면해 주는 정책을 비롯해 각종 세제 혜택이 있었다. 이런 지원들이 초기 기업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한국에 언제든 왕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침에 한국에 가서 병원 치료를 받고 오후에 옌타이에 돌아오는 게 가능하다.


Q : 옌타이 최고 장점은?
주변 친구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창업 계획이 있다면 한국보다 다른 나라에서 도전해 보라고. 같은 내용으로 창업해도 한국에서는 기술력이 탁월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 그러나 중국은 수요가 훨씬 많고 한국보다는 장벽이 낮다. 그중 옌타이는 한중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창업하기 더 좋은 환경이다.
게다가 옌타이는 중국인들이 은퇴 후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중 하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세 가지가 있다. 골프, 와인, 과일. 한국인에게는 옌타이(연태) 고량주가 유명하지만, 옌타이는 중국 내 유명 와인 산지다. 개인적으로 펑라이 와인을 추천한다. 옌타이 사과도 명품이다. 골프장도 잘 조성돼 있고 수가 많다. 살아보니, 옌타이는 한국인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임이 분명하다.

차이나랩 임서영 에디터

임서영(lim.se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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