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힐러리 과거 사진 리트윗…밑에 쓰인 글귀 논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댓글로 달린 해리스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과거 사진을 리트루스(리트윗)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젊은 시절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다. 문제가 된 건 글귀다. 사진 밑에는 'XXX가 두 사람의 경력에 어떻게 다르게 영향을 미쳤는지 (보는 것은) 재밌다'는 글이 쓰여 있다.
트루스소셜의 다른 사용자가 쓴 이 글의 내용은 해리스 부통령과 과거 연인 윌리 브라운 간의 관계,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각각 암시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은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 시절인 1994년 캘리포니아 주(州)의회 의장인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만나 사적인 관계를 맺었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30세, 브라운 전 시장은 60세였다.
두 사람은 1년 뒤 결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후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장, 주 법무장관, 상원의원, 부통령 등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했다.
공화당 등 우파 진영에서는 브라운 전 시장과의 사적 관계가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적 성공에 보탬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도 기존 노래를 패러디해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한 동영상을 공유한 바 있다.
이 동영상은 패러디 노래에서 브라운 전 시장의 사진과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평생 무릎을 꿇고 살았다'고 말했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 대선캠프 선임고문은 CNN에 "나는 그 게시물을 봤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진의 글을 봤는지 아니면 사진만 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이번 사안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신공격을 대체로 무시하고 있다.
한편 29일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1%)에 4%포인트 앞섰다.
이는 7월 말 같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1%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근소하게 앞섰던 것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 23일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한 무소속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 후보 지지율은 6%로 집계됐다.
이해준(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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