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미국·유럽 견제에도 中전기차 '무서운 질주'…BYD 판매량 보니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중국산 BYD 아토3를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미국·유럽의 ‘고관세 블로킹’에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중국 비야디(BYD)는 올 상반기 매출이 3011억3000만 위안(약 56조45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부품·조립 기타 매출은 42% 각각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36억3000만 위안(약 2조55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BYD 측은 “전기차 사업을 강화해 매출총이익률(GPM)이 지난해 18.3%에서 올해 2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매출총이익은 제품 생산에 든 비용(매출원가)을 매출에서 제외한 값으로, 매출 대비 매출총이익의 비율이 높을수록 원가경쟁력과 생산효율이 좋다는 의미다. 미국 테슬라의 매출총이익률은 14.6%다.

BYD의 올 2분기 판매량은 42만6039대로, 테슬라(44만3956대)를 바짝 추격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까지 포함하면 이미 테슬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올 상반기 150만7000대, 테슬라는 83만1000대를 판매했다. BYD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늘어난 데 반해, 테슬라는 6.6%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8% 감소한 26만6000대를 판매했다.



미국·유럽 견제에…中“현지 생산하겠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견제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6.3%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이미 기존 관세 10%에 최고 38.1%포인트의 잠정관세를 추가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의 경우 19%, BYD는 27%, 지리는 29.3%, 상하이자동차(SAIC)는 46.3% 등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캐나다도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 부과 방침을 세웠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살길 찾기’에 나섰다.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유럽·미주 등에 제조 공장 건설을 모색하고 있는 것. 중국 샤오펑(엑스펑)의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EU에서 제조공장 부지를 고르고 있는데, 노동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에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밖에 BYD·체리차·지커·샤오펑 등도 유럽 생산기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첨단 기술 축적을 위한 중국 기업들의 연합전선도 공고해지고 있다.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팡청바오는 27일(현지시간) 화웨이와 자율주행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바오8에 양사의 합작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자동차 빅 마켓 중 한 곳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 기업들의 판매 비중은 2022년 초 56.6%에서 지난달 33%까지 떨어졌다. BYD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5→18.1%까지 올랐다. 중국 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던 폭스바겐은 지난해 처음으로 BYD에 왕좌를 내줬다.

“미국·유럽 관세 높여도 中 위축 안 될 것”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BYD의 가격 경쟁력에 대해 “BYD는 배터리 셀·팩, 전기차 등 밸류 체인을 모두 확보했기 때문에 각 단계에서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며 “중국 배터리 제조사인 CATL도 전기차 밸류 체인 상의 강점을 키우기 위해 전기차 샤시 제조에까지 뛰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유럽의 관세 정책에 대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대응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미국 등이 아무리 시장을 방어하려 해도 중국 전기차의 가격경쟁력을 이기지 못했다”며 “관세를 높인다고 해서 중국 차들이 위축되진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BYD에는 북미·유럽 외에도 남미·동남아 등 대체 시장도 많다. 이 교수는 “최근 유럽·미국의 전동화 속도 조절은 자국 자동차·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처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석현(ko.sukhyun@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