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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74% 늘었는데 주가 추락한 엔비디아…“차기작 의혹 해소 못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했다. 3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매출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추락했다. 매출은 300억4000만 달러(약 40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해 처음으로 300억 달러 선을 넘었다. 영업이익(186억4200만 달러) 역시 같은 기간 174% 뛰었다.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AI 가속기를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의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2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기준 3분기(8~10월) 매출 전망을 325억 달러로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장 예상치인 317억 달러보다 높다. 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조 달러가 넘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을 바꾸는 여정을 이제 막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주가는 거꾸로 갔다.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반적인 실적은 견고했지만 차세대 AI가속기 블랙웰을 둘러싼 의문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 여파로 29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3.14%, 5.35% 하락 마감했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초 일정대로) 4분기에 블랙웰을 출시해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한 결함 의혹을 부인했다.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당분간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위협할 경쟁자는 없을 것이란 게 반도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희권(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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