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韓돌싱남 1억 노렸다…'우크라 여군' 정체 알고보니
28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50대 A씨는 이달 초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현직 여군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와 메시지를 주고받게 됐다.
A씨는 B씨에게 받은 외국어 메시지를 번역기를 통해 해석했는데 '오랜 전쟁과 위험에 노출돼 한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한국에 가고 싶다', 'A씨를 만나고 싶다', '석유 사업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이 있는데 전시 중이라 보관할 곳이 필요하다'. 'A씨가 대신 받아주면 보관료를 지불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B씨는 이와 함께 본인의 사진과 영상 등도 SNS를 통해 전송하며 현금 1억원을 송금해 달라고 부탁했다.
담당 직원이 송금 이유를 묻자 A씨는 "외교관 지인에게 물건 값을 보내야 한다"고 답했다. A씨의 표정과 답변에서 수상함을 느낀 직원은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하고, 송금을 중지시킨 후 112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메시지는 모두 사기로 드러났다. 이혼 후 홀로 살았던 A씨는 본인이 범죄 피해를 볼 뻔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서북경찰서는 28일 오전 NH농협은행 성정동지점을 찾아 사기 피해를 막은 은행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천안서북경찰서 측은 "최근에는 전쟁 지역에 있는 외국인 여성을 사칭해 남성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돈을 보내 달라고 하는 수법이 많다"며 "이 밖에도 정부 기관이나 금융기관 사칭, 저금리 대환 대출 유도, 고수익 투자종목 추천 등의 이유로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나 전화는 절대 응대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하수영(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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