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늘리고, LCC 신규취항도…한국~캐나다 하늘길 치열해진다
한국과 캐나다를 잇는 하늘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에어캐나다가 취항 30주년 만에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노선을 증편했고, 대한항공도 최신 기체를 투입하며 방어에 나섰다. 내년엔 저비용항공사(LCC)도 캐나다행 노선을 취항한다.에어캐나다는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 취항 30주년 및 한국지사 설립 기념식’을 열었다. 1994년 한국에 처음 취항한 뒤 한국에선 총판대리점을 운영해왔는데, 한국 시장이 성장세가 뚜렷하자 지사를 새롭게 설립한 것이다.
로키 로 에어캐나다 인터내셔날 세일즈매니징 디렉터는 “한국지사가 설립된 만큼 한국 여행자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30여 년간 한국의 항공시장이 급격히 변했다. 1990년대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고, LCC가 운항을 시작하며 시장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캐나다 항공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 구간 여객 수가 2015년 43만1928명에서 지난해 75만1332명으로 74% 증가했다.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성장세가 잠시 꺾이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엔 미·중 갈등으로 북미행 중국발 항공편이 축소되자, 중국에서 한국·캐나다를 경유하는 환승 수요도 많아졌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캐나다의 6번째 수입국이면서 8번째 수출국이다. 양국 교역 규모는 208억4800만 달러(약 20조7000억원)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2월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고, 지난해엔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관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그만큼 두 나라간 항공 수요가 늘고 있다.
수요 확대에 항공업계가 반응하고 있다. 에어캐나다는 지난해 동계부터 인천~토론토 노선을 주 6회에서 7회로 증편했다. 또 인천~밴쿠버 노선은 올 여름 좌석 수를 298→400석으로 늘린 비행기를 운항하기도 했다. 오는 10월까지 임시운항 예정인 인천~캐나다 몬트리올 노선에 대해선 정규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도 보잉 787-9 등 신형 항공기를 앞세워 이 시장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토론토 노선을 주 7회로 1회 늘렸고, 인천~밴쿠버 노선도 주 10회로 3회 늘렸다. 국내 LCC 중 첫 장거리 노선에 취항한 티웨이항공도 내년 밴쿠버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이채호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사 경쟁이 확대되면 소비자에게 양질의 선택권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석현(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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