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ETF, 상반기 30% 벌었다…하반기에 꼽은 '4가지 보약'
바이오 액티브 ETF 톱2의 투자 전략
Q : 하반기에 드디어 바이오에 볕이 들까.
A :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매니저: “한국 증시의 특징은 이걸 사고 싶으면 다른 걸 파는 ‘순환매’다. 올 상반기까지 인공지능(AI) 테마에 자금이 쏠리면서 바이오가 예상처럼 오르지 못했다. 이제 국내·외 시장 모두 그동안 많이 오른 섹터가 빠지고 못 오른 섹터가 재조명받는 흐름을 보인다. 바이오의 경우 순환매가 올 만한 시점에 금리인하 등 굵직한 호재가 많다. 미국의 생물보안법도 중국 바이오를 견제하는 취지인 만큼 한국 바이오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A : 심주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 “국내 바이오 기업의 경우 시총이 큰 회사들이 잘 해주면서 시장 전반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개별 기업 실적이 좋았다. 바이오테크 분야에선 알테오젠 시총이 16조원 정도로 커졌고, 바이오플랫폼 쪽도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 같은 기업이 꾸준히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이전) 기대가 있다.”
두 바이오 ETF는 모두 순자산이 1000억 원이 넘는 큰 규모로, 수익률도 준수하다. 성과를 보면 타임폴리오는 6개월 수익률이 28.43%, 1년 수익률은 20.54%다. 코액트 수익률은 6개월 30.23%, 1년 31.52%로 타임폴리오 보다 소폭 높았다. 운용 보수는 총보수 기준으로 코액트 0.5%, 타임폴리오 0.8%이다.
두 매니저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전략은 ‘글로벌 바이오 트렌드’에 맞는 투자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타임폴리오는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각종 이벤트로 가격이 변동할 때 수익 기회를 잡는 전략)에 무게를 싣고, 코액트는 ‘고령화 등 미래 변화를 노린 장기투자’를 지향한다.
Q : 운용 철학과 전략을 설명한다면.
A : 이정욱: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예컨대 바이오 학회가 있으면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니 기다렸다 그 무렵에 파는 식이다. 당연히 임상 스케줄도 모두 파악하고, 해당 시점이 되면 임상 통과와 실패의 손익비를 따져 매도를 결정한다. 제일 중요한 건 해당 기업의 기술이 지금 글로벌 트렌드에 맞아야 한다. 지금은 비만이나 ADC(항체약물접합체) 쪽 기업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 가장 액티브한 운용을 자부한다. 자사의 ‘탄소중립액티브’ ETF의 경우에도 재작년까지는 2차전지가 비중의 5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10%도 안 된다. ‘K컬처액티브’도 현재 SM엔터테인먼트와 JYP만 5%가량 편입돼 있고, 하이브는 0%다.
A : 심주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기본 투자 철학이 ‘미래의 성장에 투자하자’다. 고령화로 헬스케어 시장은 커지고 신약 기술 발전 속도도 비약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비만치료제 부상 등 투자할 분야도 많아졌다. 이런 성장과 변화를 포착해 미리 투자하자는 게 기본 전략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회사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한다. 예를 들어 퓨쳐켐은 암 치료용 방사선 의약품을 연구하는 회사인데 임상 2상이 완료되면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고, 특히 암 치료 분야는 장기적으로 좋게 본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우 단기적으로 큰 이슈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판단하여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전략의 차이는 포트폴리오 차이로 나타난다. 투자하는 종목 수부터 다르다. 타임폴리오 포트폴리오는 26개 종목이고, 시가총액 1~3위 기업의 비중이 40%를 차지한다. 반면 코액트의 포트폴리오는 30개 종목에, 시총 1~3위 기업의 비중도 33%로 낮은 편이다. 타임폴리오는 상대적으로 소수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파마리서치와 휴젤 등 미용 회사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게 특징이다. 코액트는 비올, 대웅제약 등 타임폴리오에 없는 종목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Q : 포트폴리오에 종목을 관리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A : 이정욱: “포트폴리오 종목이 너무 많으면 관리가 어렵다. 특히, 바이오는 리스크가 많기 때문에 이슈를 매번 확인하면서 가야 해 더 힘들다. ‘자신있는 주도주에 집중해서 수익을 내자’가 철학이다.”
A : 심주현: “포트폴리오 종목수의 상한과 하한을 정해두고 운용하지는 않는다. 연구·분석한 뒤 주목할 만한 회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담아둔다. 예컨대 의료기기 회사인 마이크로디지털이란 회사를 1%가량 담고 있는데, 시총은 작지만 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회사라고 판단해서다.”
Q : 바이오시밀러, 위탁개발생산, 신약개발 등 분야가 다양하다. 특별히 좋게 보는 분야가 있다면.
A : 이정욱: “가장 좋게 보는 건 세계적으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이끌고 있는 비만약 분야다. 국내 기업 중 펩트론은 현재 1주일에 한 번 맞아야 하는 비만약을 한 달에 한 번만 맞아도 되도록 투약 기간을 늘려주는 기술을 가진 플랫폼 기술 업체다. 실제로 타사 포트폴리오에는 없는 특색있는 종목이다. 미용 분야도 좋게 본다. 결국 살을 뺀 뒤엔 미용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고령화사회에서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ETF에도 파마리서치와 휴젤 등 미용 관련 종목을 10% 넘게 가져가고 있다.”
A : 심주현: “현재 포트폴리오 비중은 제약·헬스와 바이오테크를 4:4로 양분해 가져가고 있다. 나머지는 의료 미용 쪽이다. 현재 AI 진단 쪽 기업은 거의 다 털어냈다. AI 진단 쪽을 안 좋게 보는 건 아니지만 현재 실적이 좋은 바이오테크나 임상 결과가 기대되는 기업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가자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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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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