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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가량, 장기적 울분 상태…30대 13.9% 가장 높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 절반가량이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 놓여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특히 30대에서 심각한 수준의 울분을 겪는 비율(13.9%)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지난 6월 12∼14일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인의 울분과 사회·심리적 웰빙 관리 방안을 위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에서 응답자의 49.2%가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심각한 수준의 울분을 겪는 응답자도 9.3%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울분은 부당하고, 모욕적이고, 신념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지는 스트레스 경험에 대한 감정적 반응으로 여겨진다.

※울분 수준은 1.6점 미만(이상 없음), 1.6점 이상∼2.5점 미만(중간 수준), 2.5점 이상(심각 수준) 등 3개 구간으로 나뉜다. 1.6점 이상은 중간 수준 이상의 울분 속에 있거나 그런 감정이 계속되는 '장기적 울분 상태'로 규정했다.

울분과 자살 생각을 비교해 본 결과, 2.5점 이상의 심각한 울분을 겪는 이들의 60.0%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 특히 2.5점 이상의 심각한 울분을 겪는 비율은 30대에서 13.9%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3.1%)에서 가장 낮았다. 30대는 1.6점 미만의 정상 상태 비율(45.7%)도 가장 낮았다.

사회·경제적 여건에서 자신의 위치에 따라 울분 정도도 달랐다. 조사에서 자신의 위치를 상중하 3개 구간으로 나눈 뒤 울분 점수를 비교했을 때, 자신을 하층으로 인식하는 이들의 60%가 장기적 울분 상태에 해당했다. 자신을 상층으로 인식하는 이들의 61.5%는 '이상 없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전반적인 세상의 공정함에 대한 믿음' 점수는 60세 이상(3.42점)에서 가장 높았고, 20대와 30대(각 3.13점)에선 가장 낮았다. '직접 겪지 않았더라도 사회정치 사안에 대해 얼마나 울분을 느끼는가'에 대한 전체 평균 점수는 '매우 울분'(4점)에 가까운 3.53점으로 나타났다.




한지혜(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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