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5만원, 2조 번다…링크드인 10억명 홀린 비결
일 중심의 SNS 플랫폼? 링크드인 ‘변신 빅픽처’
인맥·네트워크 효과 끝판왕…X·페북 떠도는 사람들 흡수
◆링크드인이 SNS가 되려 몸부림칠 때=SNS에 구독 매출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X(옛 트위터)가 내놓은 구독 모델은 월 8달러(약 1만1000원)라는 가격에도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프리미엄’이라는 구독 모델로 연간 17억 달러(약 2조3551억원)를 벌고 있는 게 링크드인이다. 대체, 뭐가 다른 걸까.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 3월 “X와 페이스북 사이를 떠도는 사람들을 링크드인이 흡수하고 있다”며 “링크드인은 ‘구직자를 위한 답답한 SNS’라는 오명을 벗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2년 링크드인 사용자들이 콘텐트를 공유한 횟수는 2021년 대비 41% 늘었다. 링크드인은 팩플 질의에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의 링크드인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현재 한국 내 회원수는 300만 명 정도”라고 말했다.
게임·숏폼 등 서비스 다각화…유료 사용자 1년새 24% 증가
팔로어 수에 따라 인플루언서들의 가치가 결정되는 인스타그램이나 X의 세계관이 링크드인에서는 다르게 작동한다. 링크드인 안에서 팔로어를 늘리는 게 중요한 가치는 아니다. 어떤 사람들이 팔로를 하고 있는지, 이 사람이 어떻게 팔로어를 모았는지 등이 더 중요하다. 링크드인 측은 팩플에 “팔로어 수가 네트워크의 질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진정성, 콘텐트끼리의 관련성, (해당 사용자가) 팔로어와 네트워크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 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링크드인의 빅픽처=‘나는 이직 계획이 없어서’ ‘채용 담당자가 아니라서’ 굳이 링크드인에 접속할 이유를 못 느끼시는 분, 많을 거다. 링크드인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처럼 ‘그냥’ 들어가보는 SNS는 아닌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SNS보다 로그인 횟수가 적고, 가입자 수에 비해 활성 이용자수가 적다. 이 지점이 링크드인의 고민이다. 그렇다면 최근 숏폼, 게임까지 추가한 링크드인의 빅픽처는 무엇일까.
링크드인 인플루언서 되려면…‘팔로어’보다 ‘1촌’ 공 들여야
자신의 경력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입력하기 때문에 해당 사용자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되는 게 링크드인의 가장 큰 강점이다. 따라서 이 구역 인플루언서의 조건도 ‘관종력’을 기반으로 크는 다른 SNS와는 다르다. 글을 많이 올린다고,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다고, 하루아침에 벼락 인플루언서가 될 수는 없다. 일단 링크드인 측에서 ‘공동 작업글(collaborative articles)’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는 게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링크드인이 이용자들의 게시 글을 보며 공동 작업글에 참여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인플루언서 후보자들을 고른다. 공동 작업글에 열심히 참여하면 ‘커뮤니티 톱 보이스’로 선정, 배지를 달아준다.
◆링크드인에도 있다, K의 세계=링크드인 세계에도 등장한 ‘K’.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인플루언서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주로 돈이라면, 링크드인 인플루언서들에게 보상은 유명세와 인맥이다. “팔로어 3000~4000명만 생겨도 업계에서 인지도가 생긴다”는 게 링크드인 인플루언서들의 설명이다. 인지도가 생기면 글로벌 인맥도 생기고, 결국 내가 하는 업과도 시너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인플루언서처럼 어그로를 끌지 않아도 된다면, 왠지 나랑도 맞을 것 같은데? 이 세계 인플루언서 되는 법에 대해, 링크드인 본사와 국내에서 손꼽히는 링크드인 인플루언서에게 직접 물었다.
링크드인의 장벽, 바로 프로필 세팅이다. 나의 경력을 몇 가지 문장으로 잘 표현하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링크드인은 최근 프리미엄 회원을 상대로 AI를 활용한 프로필 생성 기능을 내놨지만, 처음이라면 챗GPT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링크드인 팔로어 수 1만7500명을 보유한 최동미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책임연구원은 “내 이력서와 그중에서 강조하고 싶은 커리어를 챗GPT에게 알려주면, 연결되고 싶은 사람으로 보이게끔 좋은 문구를 뽑아 준다”고 말했다.
콘텐트가 중요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와 다르게, 링크드인에서는 내가 누군지가 중요하다. 사용자의 신뢰성이 콘텐트에 우선하는 편이다. 이때 신뢰성을 담보해 주는 게 1촌이다. 싸이월드엔 1촌뿐이었지만, 링크드인에는 1촌, 2촌, 3촌이 있다. 직접 맺은 1촌과 1촌 사이를 2촌이라고 하고, 1촌과 2촌의 사이를 3촌이라고 한다.
링크드인 측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일관성 있는 콘텐트를 올리라”로 조언한다. 막상 링크드인에 글을 쓰자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일단 ‘큐레이션’부터 시작하라. 좋은 기사 등을 공유하거나, 내가 다녀온 전문적인 행사에 대해 공유하는 식이다. 여기에 나만의 관점을 추가하면 금상첨화다.
권유진(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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